•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유투브 인스타그램

서곡4리 주민들, 쓰레기 실명제 도입

쓰레기봉투에 주소 적힌 스티커 부착해 배출 박수희 기자l승인2019.03.04l수정2019.03.04 14:4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쓰레기 봉투에 배출자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다.

시행 한 달 만에 쓰레기 배출량 40% 감소

판부면 서곡4리 주민들이 쓰레기 불법 배출을 근절하고자 쓰레기 배출 실명제를 운영한다. 쓰레기 문제를 지자체 주도가 아닌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실명제를 시행한다는 점에서 쓰레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들의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푸르른 녹음을 즐길 수 있는 백운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용수골계곡, 꽃양귀비축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구비해 해마다 방문객으로 북적대는 서곡4리는 깨끗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불법 투기가 주민들에겐 큰 골칫거리였다. 행락철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은 주민들이 생활쓰레기를 배출하는 쓰레기장에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렸다.

그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거리에 나뒹굴거나 경작지에도 날아와 농작물에 피해를 줬다. 이로 인해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주민들도 쓰레기 배출 날짜를 지키지 않아 쓰레기장으로 지정된 곳은 항상 쓰레기가 쌓여있어 청정 마을 이미지를 훼손했다.

서곡4리 주민들은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4개월 에 걸쳐 주민회의를 진행한 결과 지난 달 부터 쓰레기 배출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쓰레기 배출 실명제는 종량제 봉투 배출 시 가구별 주소와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배출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쓰레기를 혼합배출하거나 정해진 날짜 외 배출하지 않도록 단속 및 계도하고 있다.

시행을 앞두고는 쓰레기 배출 실명제에 부담을 느낀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본인이 제대로 분리배출해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버린다면 부담될 일이 아니라는 설득으로 시행하게 됐다. 서곡4리는 271세대의 주소가 적힌 스티커를 배부했으며, CCTV와 반장이 순찰하며 쓰레기 배출을 적발한다. 외부인이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척할 경우에는 고발하기로 했다.

마을 주민들은 초기 적발 시 계도과정을 거치며 이후 상습적으로 불법 투기를 하면 마을 자체 규정에 따라 벌금을 부과한다. 미관 개선을 위해 마을에 설치했던 쓰레기장은 철거했다. 집 앞 배출을 원칙으로 하는 동지역과 달리 농촌지역은 마을마다 쓰레기장을 설치해 지정된 날짜에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장이라는 인식 때문에 주민들은 배출 날짜와 무관하게 쓰레기를 버렸다.

김정윤 이장은 "항상 버려도 되는 쓰레기장이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소를 배출 지정 장소로 정하고 수거 전날 일몰 후 배출하도록 유도했다"며 "쓰레기를 버리면 즉각 눈에 띄는 곳이어서 주민들 스스로 미관을 해치는 것으로 인식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출 날짜를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쓰레기 배출 실명제 효과는 즉각 확인됐다. 지난 한 달 간 시행한 결과 불법 쓰레기 투기 건수가 크게 줄었으며, 쓰레기 배출량은 기존보다 40%가량 감소해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성과를 거뒀다.

김 이장은 "실명제 시행이 마을회의를 거쳐 결정됐지만 주민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건 마을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주민들의 의지와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실명제가 서곡4리를 시작으로 원주 전역으로 확대돼 쓰레기 문제가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수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1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