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지역에서 일했던 개인적인 경험으로, 지역특성과 욕구가 반영되지 않고 지역과 긴밀한 연계와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복지사업이라도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없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듯이 아동 관련 사업은 특히 그렇습니다.
 

 제가 이곳 원주에서 근무하면서 타 지역 많은 분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원주시 위스타트마을은 지자체나 지역 모두가 응원하고 지지해줘서 부럽다. 참 복도 많다."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아이들을 위해 그저 소박한 진심만으로 너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핑계 같지만 제 못난 소심함으로, 충분하게 감사를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서라도 제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가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십 년 이상 사용해서 너무 익숙해진 '위스타트' 명칭이 바뀌는 것에 대한 많은 분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기에 저희 나름대로도 기관명 유지를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만, 결국 여건 상 어렵게 되었습니다. 기관명 변경에 따른 복잡한 과정에 대한 부담감은 차치하고라도, 익숙한 이름을 잃는다는 서운함이 저희 또한 왜 없었겠습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많이 접해서인지, 우리 아이들 모두 각자 재능을 개발해 풍요로운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 심리적인 장애가 보이는 아이들도 만납니다만, 우리 실무진 모두 '우리 아이들은 모두 분명 행복해진다' 최면을 걸자고 약속합니다.
 

 물론 물질적 부분만 치우친 왜곡된 부유함이 아닌,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으로 모두 건강하고 풍요로우면서도 용감하게 정의를 선택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야겠지요.
 

 기관명을 '원주시 아이행복마을'로 바꾸는 데에는 우선,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저희의 염원이 깃들어 있습니다.
10년 이상 소외·저소득계층 선별적 복지를 지원하다보니 대상 고학년 몇몇 아이들은 위스타트 다닌다라는 것을 친구에게 감추기도 했고, 실무진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합니다.

 '위스타트'라는 명칭이 변경되면 우리가 지원하는 아이들 자긍심이 조금이라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성급한 기대로 아직 절차가 완성되지 않은 '원주시 아이행복마을' 명칭이 지면이나 홍보물에 게재돼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 기관이 존재하는 주 목적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마을 만들기'로 저희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지만, 도전에 대한 좌절 또한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럴 때마다 실패가 아닌 또 하나의 교훈이라고, 시련은 또 다른 기회를 위한 피드백이라고 여기고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모든 분들의 지지와 관심 덕분입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사회를 주도하는 구성원이 되었을 때 더 행복하고 더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아이들 행복을 위해 저희가 뜻을 모으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기관 7개 사업(다함께 돌봄사업, 상담 사업부, 지역조직화사업, 가족지원사업, 건강지원사업, 영유아사업, 학령기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조만간 개편될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김정이 (가칭)원주시아이행복마을 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