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이다. 3·1운동은 1919년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며 전 민족이 일어난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에서 일어난 3·1운동과 3·1운동이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주의 3·1운동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하루에만 일어났던 독립운동이 아니라, 3월 1일을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일제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어진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이다. 당연히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에서도 3·1운동 소식이 전해져 원주의 마을 곳곳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원주는 의병전쟁이 격렬하게 전개되었던 곳이었던 만큼 항일의식이 높았다.
 

 원주 3·1운동의 특징은 옛 강원감영 소재지였던 원주 읍내보다는 주변지역에서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읍내에서는 일제의 총칼 때문에 거사를 일으키기 어려웠고, 선교사들의 고발과 견제로 사전에 발각되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원주에서는 3월 27일부터 4월 12일 사이에 면·리 지역을 중심으로 격렬한 만세운동이 전개되었다.
 

 원주에 3·1운동의 독립선언서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은 두 갈래로 하나는 소초면 둔둔리의 강만형이 횡성에서 손에 넣어 소초면에 전달하였고, 다른 하나는 고종의 장례식에 참여했던 부론면 노림리에 있었던 사립학교인 노림의숙 교사 홍남표와 어수갑이 가져와 노림의숙 졸업생들에게 전달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3월 27일 부론면 노림리에서 졸업생 한범우의 주도로 졸업생 7명이 함께 만세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4월 5일부터 12일까지 소초, 귀래, 문막, 지정, 부론, 흥업 등에서 마을단위로 만세시위나 봉화시위가 전개되었다.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3·1운동은 그 영향력이 매우 큰 사건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이다. 3·1운동의 결과로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민주공화제 정부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3·1운동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3·1운동 과정에서 여러 독립선언서가 발표되었고, 모두 민주공화제를 지향했다. 3·1운동은 소수의 지식인이 아닌 일반 민중 모두가 주도했던 운동이었고, 이를 계기로 민중들은 자신들의 힘을 자각했고, 의식이 발전했음을 확인하였다. 원주의 3·1운동 또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3·1운동의 목표는 왕정의 복고가 아닌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민주공화제였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던 사람들이 꿈꿨던 나라는 자유·민주·평등을 실현하는 국가였다. 3·1운동을 통해 우리 역사에서 근대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3·1운동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권을 존중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1운동을 우리의 삶 속으로 끌어들이기
 교과서 속에만 존재하는 3·1운동이 아닌 우리 삶 속에서 3·1운동의 의미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 지역사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수업시간 원주의 독립운동에 대해 공부하였을 때 학생들은 과거의 사건과 인물에 훨씬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원주의 3·1운동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적다. 따라서 지역사를 학교 교육에 끌어들이고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마련한다면 살아있는 역사교육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사를 교육의 현장에 끌어들임은 결국 역사교육이 지향하는 바인 민주시민 교육을 위해서이다. 원주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학생들과 함께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자유·민주·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마음가짐과 다른 사람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능력이 자라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함께 자라날 것이다.

이상미 강원역사교사모임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