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농촌지역 공시지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원도심 공시지가는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가 올 1월 1일 기준으로 표준지 공시지가를 산정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원주시 표준지 공시지가는 4.56% 상승해 전국 상승률 9.42%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관문도시란 호황이 종료되며, 원주시 표준지 공시지가는 강원도 상승률(5.79%)보다도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표준지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호저면으로, 7.65% 상승했다. 호저면 중에서도 만종리는 10.74% 올라 변동률이 가장 컸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가장 활발한 원주기업도시와 인접한 데다 만종역 신설로 인해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호저면에 이어 판부면이 7.06% 상승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판부면은 남원주역 역세권과 인접하고, 관광산업의 기폭제로 작용할 신촌댐 건설이 지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촌댐이 건설되는 신촌리는 8.11% 상승했고, 남원주 역세권과 인접한 서곡리는 7.3% 올랐다.

무실동(6.81%)과 흥업면(6.21%)도 남원주 역세권 개발이 공시지가 인상을 견인했다. 남원주 역세권 일대는 장기간 개발 가능성이 예상되며, 도로 개설이 추진됨에 따라 토지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로, 지가가 상승했다.

반면 원도심은 상승폭이 작았다. 특히 중앙동은 원주에서 유일하게 표준지 공시지가가 하락했다. -1.27%로 조사된 것이다. 일산동 0.47%, 원동 1.29%, 학성동 1.54%, 인동 1.71% 등 대다수 원도심의 지가 상승률이 낮았다.

원도심 상권이 침체돼 있는데다 노후한 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개발사업 및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의 사업성이 불투명해 지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주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옛 보금당 자리였다. NH농협은행 원주원일로지점 건너편으로, 3.3㎡당 1천만 원이었다. 이곳은 원주 뿐만 아니라 도내에서도 공시가격이 가장 높았다. 반대로 공시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신림면 성남리 선드래마을 북서측으로, 3.3㎡에 750원이었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건강보험료 산정기준 등으로 쓰인다. 국토교통부 누리집과 원주시 지적부동산과에서 열람할 수 있다.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으면 3월 14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에 대해서는 기존 감정평가사가 아닌 다른 감정평가사가 공시자료와 제출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조사·평가하고,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정된 공시지가를 4월 12일경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