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성동 옛 법원에서 바라본 학성동.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성매매 집결지인 학성동 희매촌 폐쇄가 올해부터 추진된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진행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희매촌만 폐쇄해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학성동 공동화의 최대 주범으로 희매촌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매매 업주 등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학성동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원주시는 이달 말까지 강원도에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제출한다. 활성화계획은 실시설계 개념으로, 강원도에서 승인하면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 올해분 사업비는 이미 원주시에 교부됐다.

원주시는 첫 사업으로 희매촌을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준비 중이다.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면 음지의 온상인 불법 성매매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한 뒤 공방거리 조성을 유도해 사람들을 유입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희매촌을 폐쇄시키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고 밝혔다.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도 도시계획도로 개설은 필요하다. 희매촌 일대 빈집은 문화예술인 주거지원 및 사회적기업 창업을 유도하게 된다. 또한 희매촌의 또 다른 이름인 44계단길을 정비하고, 쌈지공원을 조성한다. 그럼에도 성매매 업소들이 버틴다면 업소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성매매 피해여성의 탈성매매를 위한 지원도 시행된다. 원주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원주시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안’이 지난달 통과됨에 따라 원주시는 조례를 기반으로 지원방법을 구체화하는 규칙을 제정할 계획이다. 자활지원 조례는 성매매 피해여성의 탈성매매를 위해 원주시가 생계유지,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직업훈련을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원주시는 타 지역 선례를 준용할 계획이다. 충남 아산시와 전북 전주시의 선례를 도입할 만 하다. 성매매 집결지인 아산 장미마을과 전주 선미촌을 아산시와 전주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매매 피해여성의 탈성매매를 위해 1인당 2천만 원 가량 지원하고 있다. 원주시 규칙에 담길 지원규모도 아산시, 전주시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에 따르면 희매촌에서 현재 영업 중인 성매매 업소는 38개소이다. 원주시는 실태조사를 통해 성매매 피해여성을 특정한 뒤 탈성매매 지원 및 또 다시 성매매 굴레로 복귀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