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노릇 갓 튀겨낸 꽈배기의 고소한 냄새가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중앙시장 관광호텔 옆에 위치한 '오란다 제과(대표 : 김철섭, 박민옥)'. 40년 된 빵집으로 원주시민들의 오랜 친구 같은 존재다. 1980년부터 오란다제과를 운영한 김철섭 대표는 17세에 제빵 기술을 처음 배워 영월, 탄광 지역 등을 다니며 빵 만드는 일을 했다. 벽돌 가마를 지어 연탄으로 빵을 굽기도 했다. 빵과 동고동락한 그의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김 대표는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매일 빵을 직접 만든다.
 

 오란다제과의 가장 인기 메뉴는 '찹쌀꽈배기'다. 매장 앞 튀김기에서 매일 새 기름으로 하루 평균 1천500개씩 튀긴다. 원래 밀가루로만 만들다가 시대에 맞춰 찹쌀꽈배기를 만든 지 1년여가 됐다. 기름에 튀겼을 때 노릇노릇 색도 잘 나고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두 달 동안 배합 연구를 했다. 김 대표의 정성이 담겨서인지 꽈배기 맛이 일품이다. 빵 만드는 데 필요한 달걀, 설탕, 밀가루, 찹쌀가루 등 재료는 인근 농장과 가게에서 매일 주문해 쓴다. 재료는 좋은 품질만 고집하며 당일 판매 소진이 원칙이다.
 

 김 대표가 자신 있게 권하는 또 다른 메뉴는 '밤만쥬'다. 하루 150개가량만 만든다. 반죽에 물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으며 설탕과 달걀을 녹여 연유와 섞어 만든다. 하얀 팥 앙금에 삶은 밤도 넣어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캐러멜색소 대신 달걀노른자와 커피를 겉에 발라 건강을 생각했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양배추, 오이와 소시지를 넣어 만든 옛날식 야채빵도 인기다. 흑미쌀빵과 보리바게트 등 곡물로 만든 웰빙 빵을 포함해 30여 가지 넘는 빵 종류가 있다. 세월이 지나도 빵 가격은 변함없이 착한 가격이다. 대부분 개당 500원이니 큰 봉지 가득 빵을 담아도 만 원이면 충분하다.
 

 이웃과 나누는 정을 실천하는 것도 잊지 않는 오란다제과는 그 노고를 인정받아 '장터나눔가게 2호점' 현판을 달았다. 자신이 만든 빵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볼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다는 김 대표.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빵을 만들고 싶다며 웃는 그에게서 일을 사랑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메뉴 : 찹쌀꽈배기, 밤만쥬, 생도너츠(개당 500원), 야채빵(1천원), 야채고로케(700원) 등.  영업시간은 아침7시부터 밤9시까지며, 일요일은 쉰다.

 ▷위치 : 원주시 평원로 61 (원주 중앙시장 관광호텔 옆쪽)

 ▷문의 : 745-6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