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산동 중앙선 철길. 원주시는 이곳에 산책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역부터 반곡역까지 중앙선 철로 9㎞를 ‘치악산 바람숲길’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폐선을 앞두고 있는 중앙선 철로 일대를 숲길로 만드는 사업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중앙선 철로 일대 9㏊가 산책로 및 자전거 전용도로로 탈바꿈한다.

중앙선은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중앙선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중앙선이 개설된 이래 100여 년간 극심한 생활불편을 겪었다. 소음과 분진 피해는 물론 철로로 인해 생활공간이 단절됐기 때문이었다. 철로가 지나는 주변지역은 지금도 낙후된 공간으로 남아있다.

다행히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이 준공되면 현재 운행 중인 중앙선은 폐선 된다. 이에 원주시는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주민 친화공간으로 ‘치악산 바람숲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원주시가 계획한 사업구역은 원주역부터 반곡역까지 9㎞에 폭은 10m로, 전체면적은 9㏊이다.

원주역, 똬리굴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곳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매각 또는 임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철로는 공공용으로 사용할 경우 무상사용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주시 관계자는 “목포 웰빙공원과 광주 푸른길공원 등이 철도 폐선부지를 무상사용한 예”라며 “원주 구간도 무상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지난 1월 철로 인근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활용방안을 수렴한 결과 자전거도로, 체육 공간, 평탄화 요청,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원주시는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철로 옆에 숲길을 조성하고, 산책로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면 쾌적한 환경은 물론 주민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업비는 국비 45억 원, 도비 13억5천만 원, 시비 31억8천만 원 등 모두 90억3천만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 국토교통부가 철도 유휴부지를 공표하면 원주시는 즉각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한편 강원도에 투자심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실시설계에 이어 2020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활밀착형 SOC 사업에 부합하는 데다 철로 주변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국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