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주시에서 발주한 공사, 용역 물품구매는 8천64건이었다. 이중 원주업체와 계약한 건 6천287건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공사는 95%, 용약은 79%, 물품구매는 65%를 원주업체와 계약했다. 금액으로는 총발주금액 2천119억 원 중 63%인 1천344억 원을 원주업체와 계약했다.

지역업체 참여기회를 확대해 고용창출을 극대화하고, 지역생산품을 우선 구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원주시는 올해 지역업체 계약 및 지역생산품 구매 목표를 작년보다 5%p 높인 8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공사의 경우 지역업체 계약목표를 97.8%로 잡았다. 이를 위해 설계 때 공구의 분할·분리 발주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공종을 분리해도 하자책임 구분이 용이하고, 품질·안전·공정 등의 관리에 지장이 없으면 분할·분리 발주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분리 발주하면 수의계약을 통해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문호가 확대된다”고 밝혔다. 공동도급·하도급 시에도 지역업체 참여를 권장한다. 입찰 공고 때 지역업체 참여 공동도급 비율을 49% 이상으로 명시하도록 하고, 지역제품·장비·인력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업체를 선정할 경우 사전에 결재를 받도록 했다. 1억 원 이상은 원주시장, 5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은 부시장, 2천만 원 이상 5천만 원 미만은 사전에 국·소·단장 결재를 받아야 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부득이하게 다른 지역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 사유서를 결재 받도록 제도화함으로써 가급적 지역업체를 선정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타 지역업체가 원주에 유령회사를 차리고 계약에 참여할 우려가 있어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 조사반을 운영한다. 조사반은 생산품목, 시설장비, 인력 등을 조사하고, 농공단지 직접생산증명서에 기재된 품목을 확인함으로써 페이퍼 컴퍼니를 가려내게 된다. 페이퍼 컴퍼니로 확인되면 수의계약에서 배제시킨다.

사회적 경제기업을 대상으로 수의계약도 확대한다.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 중 취약계층 고용비율이 30% 이상일 경우 수의계약 범위가 2천만 원 이하에서 5천만 원 이하로 확대됐다. 한편 지난해 강원도가 도내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계약실적 평가에서 원주시가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