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경찰서는 중앙시장 화재 원인을 실화로 잠정 결론지었다.

원주시가 중앙시장 옥상에 임시시장을 개장한다. 중앙시장 화재 피해 상인을 위한 것으로 중앙시장 가동 옥상에서 오는 28일부터 영업한다. 몽골텐트를 빌려 점포 19개와 창고 2개소, 쉼터 3개소를 갖추기로 했다.

화재 피해를 입은 나동 80여개 점포 중 19개 점포가 입주를 신청했다. 나머지 상인들은 인근 시장에서 장사를 하거나 입점을 포기했다. 입점을 신청한 상인들도 물건이 상당수 불에 타거나 그을음 피해를 입어 바로 장사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는 별개로 원주시는 강원도에 피해 상인을 위한 재해구호기금을 신청했다. 점포당 2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강원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원주시는 1인 가구 기준 44만9천 원의 생활안정자금도 지원하고, 중·고교생을 둔 가구는 6개 월 간 교육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찰, 신발가게 점주 실화 혐의로 검찰 송치

한편, 경찰은 시장 화재 원인자로 1층 신발가게 주인 A 씨를 지목했다. 가게 안 전기난로가 벽 쪽을 향해 켜져 있었고, 벽 스티로폼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본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전기난로의 지속적인 발열로 건물 스티로폼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13일 실화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화재 원인이 실화(失火)로 결론지어졌지만 보상은 막막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시장 나동 87개 점포 중 화재공제나 민영보험에 가입된 곳은 35개뿐이다. 점포 14곳은 전통시장 화재 공제에 가입해 최대 6천만 원까지 보상이 가능하다. 민영보험 가입 점포도 규약에 따라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제나 보험에 들지 않은 52개 점포는 신발가게에 피해 보상을 청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신발가게 점주가 가입한 보험은 타 점포에 보상 최고액이 1억 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실질적인 보상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