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3호 용운사지삼층석탑(왼쪽)과 제42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

호저면 용곡리 용운사지의 원 위치와 사역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추진된다, 호저면 용곡리가 1983년 횡성군에서 원주군으로 편입된 후 용운사지 발굴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굴조사에는 도비 2억 원과 시비 3억 원 등 5억 원이 투입된다. 1973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용운사지삼층석탑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위치한 사유지를 매입해 주변 발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삼층석탑과 불상이 있던 원위치와 사역 범위를 확인하는 등 향후 사지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용운사지의 내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없다. 용운사지삼층석탑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인근에서 '용운사'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용운사지'라고 추정할 뿐 그동안 발굴조사 등 학술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역사나 사역규모 등은 알 수 없다. 다만 삼층석탑과 비로자나불좌상의 양식과 석탑 주변에서 다수 출토된 나한상 등으로 미루어 신라 말이나 고려초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3호인 용운사지삼층석탑은 상용곡 부락 밭 가운데 있던 것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온 것으로 전해진다. 탑신을 받치는 기단이 단층으로 되어있고 탑신 밑에 연꽃모양의 괴임대를 세우는 등 독특한 형태로 학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연화문 양식으로 볼 때 나란히 있는 비로자나불좌상과 같이 고려초기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미소가 자연스러운 완벽한 형태의 불상으로 유명하다. 불상의 높이는 102㎝에 불과하지만 대좌와 불상이 잘 보존되어 있고, 큼직큼직한 나발에 미소가 자연스러워 한국적인 불상의 특징을 살려낸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박종수 원주역사박물관장은 "용운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및 삼층석탑의 효율적인 문화재 관리를 도모하고 석탑주변 발굴조사를 통해 추후 사지 정비를 위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원주지역 불교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