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산동 한 연립주택은 CCTV를 설치해 무단투기를 적발하고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주민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원주시가 폐기물 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한 적발 건수는 2017년 911건에서 지난해 1천163건으로 증가했다. 과태료 부과금액은 2017년 6천650만 원, 2018년 6천461만 원이었다.

단속 분야별로는 특히, 종량제봉투 미사용 적발 건수가 2017년 372건에서 2018년 712건으로 크게 늘었다. 음식물 혼합배출의 경우, 지난해 419건으로 2017년 512건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CCTV와 폐기물소각 적발이 소폭 상승했다.

원주시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본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단속인원을 배치해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CCTV 70대와 스마트 경고판 46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주민 갈등이 불거지는 지정장소 외 무단투기 단속은 실적인 미비한 상황이다.

▲ 부착된 경고문이 무색하게 일반봉투에 담겨 버려진 생활쓰레기가 쌓여있다.

대학가가 형성된 우산동은 단독주택이 밀집된 골목 곳곳에서 지정장소 외 무단투기 때문에 갈등이 일고 있다. 단독주택은 지역별로 지정 요일에 따라 일몰 후 집 앞에 쓰레기를 배출하도록 한다. 하지만 원룸촌이 밀집된 곳에서는 요일에 상관없이 자기 집 앞이 아닌 특정 지역에 지속적으로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는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및 계도를 위해 CCTV 적발 사진과 경고문을 부착하고 있지만 무단투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상습 무단투기 장소는 종량제봉투 미사용은 물론, 음식물 혼합배출로 미관을 해치고, 비위생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우산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집으로 가면서 이 골목을 지나가는데 경고문과 스마트 경고판이 설치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며 "적발된 사진을 살펴보면 학생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종종 무단투기하는 이기적인 행동에 혀를 찼다"고 말했다.

원주시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무단투기에 CCTV를 설치해 직접 감시에 나선 주민들도 있다. 봉산동의 한 연립주택은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쓰레기를 쓰레기장에 쌓아두는 일이 몇 년 간 지속되면서 주민들 간의 불신이 쌓여갔다.
종량제봉투 미사용 배출과 음식물 혼합배출 쓰레기는 쓰레기차량이 수거해가지 않아 그대로 방치되면서 악취와 고양이가 들끓어 더욱 더러워졌다. 쓰레기장이 주민들이 마구잡이로 버린 쓰레기로 뒤덮이자 외부 사람들도 이곳에 무단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주민들은 공동자금으로 CCTV를 설치해 무단투기를 감시하고 있다. 마을 반장을 맡고 있는 B 씨는 "카메라로 무단투기를 적발하면서 예전보다 무단투기 건수가 많이 줄었다"며 "하지만 적발되더라도 다 아는 이웃들이라 계도하는 정도에 그칠 뿐 강력한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정장소 외 무단투기는 그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 않고서는 적발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쓰레기로 인한 주민 갈등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