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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민간 기록, 역사가 되다

국가기록원, 단계동 홍승춘 씨 개인 일지 7권 영구 보존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9.02.11l수정2019.02.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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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국가기록원에 생활일지를 기증한 홍승춘 씨. 이상일 국가기록원 기록연구사, 강범희 행정안전부 민간기록조사위원.

1955년부터 행정 일선 기록

1955년부터 작성된 민간 사료(史料)가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된다. 국가기록원은 지난달 31일 단계동 홍승춘(82) 씨 자택을 방문해 개인일지 7권을 수거했다. 일제 강점기는 물론 6·25 전쟁 이후 국가 재건 모습, 1970~1980년대 고도성장기 때 지역 모습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강범희 행정안전부 민간기록조사위원은 "대통령이 지시를 하면 말단 행정조직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지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며 "해방 이후 근대화까지 중앙부처 자료는 남아있지만 행정 일선에서의 기록은 매우 귀하다"고 말했다. 

홍 씨는 1955년부터 말단 교직생활과 농촌봉사운동 활동, 공무원 생활 등을 일지에 기록했다. 1955년 이전의 학창시절 기억이나 지역 이슈 등도 꼼꼼히 적어 놨다. 그렇게 모은 사진이 1980년대까지 850여 점, 각종 증명서는 300여 점이나 된다.

강범희 민간기록조사위원은 "1971년 임시직 공무원 수당이 월 1만5천 원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1955년부터 최근까지 꼼꼼하게 일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홍 씨가 국가기록원에 일지를 기증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귀래면 최영숙(80) 여사가 55년 간 쓴 일기가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된다는  보도(본지 2018년 8월 7일 1면)를 접하고 홍 씨도 자신의 일지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행정안전부 민간기록조사위원인 강범희 씨에게 일지의 가치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했고, 강 위원은 일지에서 영구보존할 만한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국가기록원 자문위원들도 홍 씨의 사료를 국가가 보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상호 국가기록원 기록연구사는 "일지는 국가기록원에서 정리 작업을 거쳐 시스템에 등록될 예정"이라며 "관련 작업을 마치게 되면 온라인 등록을 통해 민간인도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점은 약 20권의 생활일지 중 10여 권이 소실됐다는 점이다. 홍 씨는 60대 이후에 암수술을 받았은 적이 있다. 회복과정이 힘들었는데 이 기간에 일지 일부를 잃어버렸다.

나머지 일지를 국가가 보존해준다는 소식을 듣자 안타까움과 감사함이 교차했다. 그는 "국가기록원 보존을 위해 한 일이 아닌데 나라에서 가치를 인정해주니 감계무량하다"며 "잃어버린 일지도 잘 보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가기록원이 민간조사위원을 통해 민간사료를 영구보존하기로 한 사례는 총 5건이었다. 한 도시에서 두 차례나 영구 보존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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