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과 이번 겨울 강원도의 특수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은 강원도민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전자의 사건은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학생을 수년간 성폭행하였고 현재는 1심 선고에서 징역 16년형이 선고되었습니다. 후자의 사건은 역시 특수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장애학생의 학부모와 교직원을 수년간 성추행 한 혐의로 작년 12월에 직위해제 된 교장이 해임된 사건입니다.
 

 저는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의 지회장으로서 강원도에서 일어난 두 사건에 대해서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하면서 왜 특수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수학교에서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장애로 인한 특성을 고려한 안전한 환경과 열정적인 교사들의 보살핌 안에서 안전하게 교육받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것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서울의 특수학교에서 일어난 장애학생 대상 폭력사건 보도 등을 접하면서, 그것은 그렇게 믿고 싶었던 우리들의 착각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전체 인구 대비 장애인의 비율은 5%남짓인데 학생의 거의 대부분이 장애가 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학교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에서 교육받아야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따라옵니다. 장애가 있는 학생은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특수학교 기숙사에 살면서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는지 또는 내 집 앞의 학교를 두고 초등학교부터 통학버스에서 긴 시간 등하교를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또 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또한 우리 모두 고민을 시작할 때일 것입니다.
 

 후자의 성추행 사건이 수년간 지속되었던 이유는 가해자가 장애가 있는 자녀가 교육받을 수 있는 마지막 교육기관인 특수학교의 교장이었기에 학부모가 피해 사실을 밝힘으로써 자녀에게 위해가 있을 것을 걱정하고 불안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바로잡고자 용기를 내신 학부모님들이 있기에 건강한 시민을 교육하는 학교로 거듭날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강원도교육청의 '모두를 위한 교육'에서 장애학생들의 교육은 어디 만큼 와있는지 교육청과 학교와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박혜영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원주시지부 회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