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주시 부동산 거래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열된 투기 방지와 집값 안전화를 위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으론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이은 새로운 투자처가 발굴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도별 원주시 부동산 거래건수는 2016년 3만1천338건, 2017년 3만2천103건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거래건수는 2만7천542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거래건수는 전년도와 비교해 4천500건 넘게 감소했다. 특히 2017년 3/4분기 9천388건의 거래건수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가 분기별로 집계해 공개하는 부동산 기상도에 따르면 2018년 4/4분기에는 7천537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분기별 거래건수 중에서는 가장 많았지만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25개 읍면동 중 20곳은 ‘거래 침체’로 분류됐다.

‘거래 활발’로 분류된 중평동, 귀래면, 신림면의 경우에는 거래물량이 워낙 적어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결과적으로 작년 4/4분기 단계동과 지정면만 거래가 활발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정면의 경우 분기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 작년 4/4분기 거래건수는 82%나 증가했다.

지정면에서 작년 4/4분기 거래된 부동산 건수는 3천130건으로, 원주시 전체 거래건수의 41.5%를 차지했다. 원주기업도시에 신축한 아파트 입주가 작년 6월 시작되면서 거래가 급등했다. 작년 4/4분기 부동산 시장은 신축 아파트 거래가 뒤흔든 셈이었다. 거래건수로 지정면에 이어 단계동 542건, 반곡동 493건, 단구동 363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원주에서 아파트 신축이 러시를 이루며 원주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2021년 이후에는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원주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는 16개 단지에 1만1천473세대이다. 이중 1천335세대가 미분양이다.

또한 신축이 예정된 아파트는 중앙근린공원 1∼4단지 등 모두 8개 단지에 5천536세대이다. 이외 2개소는 사업계획을 승인받기 위한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상당수 시공사에서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미분양 사태를 우려해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신축 예정인 아파트는 현재 없는 상태여서 향후 아파트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10여 년 전에도 아파트 가격이 추락하다 급등으로 반전한 전례가 있다”면서 “2021년 이후의 상황을 고려한 주택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