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 원주시 부시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방문, 1군사령부 터의 환원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원주시가 태장2동 1군사령부 터에 배치된 부대의 외곽 이전을 육군본부에 제안했다. 우산동 1군지사를 호저면 만종리로 이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부대를 통째를 이전하자는 것이다. 성사되면 도심 군부대가 모두 외곽으로 이전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원주시는 지난 12월 20일 육군본부와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육군본부, 1군사령부, 36사단에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원주시는 1군사령부 터와 관련해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1안은 1군사령부 터를 원주시민에게 환원하라는 요구였다. 1군사령부는 1953년 12월 인제군에서 창설돼 이듬해 원주로 이전했다. 작년 12월 31일 공식 해체되기까지 65년간 존치됐다. 65년간 1군사령부 주변지역은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개발행위가 제한됐다.

환원 요구는 원주IC가 위치한 원주 관문이 1군사령부로 인해 낙후된데 따른 보상 차원이다. 그러나 이미 1군사령부 터에 지상작전군사령부 예하 화력여단이 배치돼 환원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안은 1군사령부 터에 군과 원주시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군사박물관과 공원을 조성하라는 것이다. 전체 62만㎡ 중 13만㎡에 군사박물관과 공원을 국방부에서 조성해 원주시민에게 개방하라는 요구이다. 2안도 1안과 마찬가지로 개발행위 제한에 따른 보상 차원이다.

3안이 부대의 외곽 이전이다. 우산동 1군지사 이전방식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원주시는 지난 2015년 국방부와 1군지사 이전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호저면 만종리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 재원 3천151억 원으로 오는 2021년까지 만종리에 부대를 신축하고,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부대 이전이 완료되면 현 1군지사 터를 매각해 이전비용을 환수한다. 원주시는 신축 예정지 토지보상 등 행정절차와 기반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1군지사가 이전하면 1군지사 터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도시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1군사령부 터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외곽 이전을 추진하자는 제안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3안이 수용되면 도시 균형개발을 물론 군 현대화 사업도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관·군협의체를 구성, 군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1군지사 이전사업과 관련 당초에는 1군지사 행정동이 태장1동 옛 국군병원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군지사와 행정동이 따로 입지하면 불편이 우려돼 행정동도 만종리 신축부대로 동반 이전하기로 했다. 옛 국군병원은 상당면적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민간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옛 국군병원을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