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열린 '원주시 장애인기업활동 지원 조례안' 제정 관련 간담회.

장애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경제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원주시 장애인기업활동  지원 조례가 제정될 예정이다. 원주시가 시 차원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8일 기준 원주 소재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장애인기업은 44개다. 도내 180개 중 1/4가량이 원주에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장애인 23명을 포함한 37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등록 장애인기업까지 고려하면 200여 개의 장애인기업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에서는 '장애인기업 활동 촉진법'을 통해 공공기관 총 구매액의 1% 이상을 장애인기업으로부터 구매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원주시는 물론 대부분의 지자체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박원용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강원센터 매니저는 "장애인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은 단순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제품특허를 받거나 벤처기업 인증을 거치는 등 일반 기업 제품과 동등하거나 월등한 제품력을 갖춘 우수한 제품이 상당하다"며 "장애인기업의 경우 5천만 원 이하는 수의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 홍보를 통해 수의 계약만 활성화되더라도 총 구매액의 1%는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한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지난 4일 시의회 모임방에서는 원주시의회와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가 추진한 '원주시 장애인기업활동 지원 조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장애인기업 대표, 시의원, 관련 공무원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백은이 원주시 기업지원일자리과장은 "단체를 구성해 원주시에 지원사항을 요구하고, 생산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애인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대표 단체가 없어 장애인기업체가 개별적으로 신청했다. 장애인기업 지원 예산을 따로 책정하더라도 신청 기업이 적어 일반기업 지원금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원주시 장애인기업활동 지원 조례안'은 오는 23일 장영덕 시의원이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원주시장은 장애인기업활동 촉진을 위해 ▷장애인기업이 결성한 단체에 대한 필요한 지원 ▷장애인기업의 제품 전시회 등 국내외 판매촉진을 위한 지원 ▷그 밖에 장애인기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에 대해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중소기업제품의 구매계획을 작성하거나, 금융지원 시책에 대한 대상자 선정 시 장애인기업을 우대할 수 있으며, 장애인기업제품의 구매촉진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