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하루 평균 단속되는 불법 주정차가 245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등록대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주차문화가 아직도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근 3년간 원주시 단속에서 적발된 불법 주정차는 2016년 8만265대, 2017년 9만907대, 2018년 8만9천404대였다. 2017년 처음으로 9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9만대에 육박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단속건수의 68%인 6만995대가 고정형 CCTV에 의해 적발됐다. 또한 단속차량으로 2만7천152대를 적발했다. 민원신고 및 원주시 공무원이 PDA로 단속한 건수는 1천257대였다. 하루 평균 245대가 적발된 것이다.

지난 2013년 4만1천800여대가 적발된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2배 이상 단속건수가 증가한 것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혁신도시 도로 관리가 2015년 원주시로 이관돼 원주혁신도시 단속이 시작되면서 단속건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말 현재 원주시에 등록된 차량대수는 16만6천115대이다. 작년 1년간 5천700대 넘게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증가대수는 3만1천719대이다. 같은 기간 증가한 인구수가 2만72명임을 감안하면 차량 증가대수가 인구 증가수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수치상으론 현재 원주시민 2.1명 당 차량 1대씩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국민 2.3명 당 차량 1대씩 소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원주는 차량대수가 많다. 급격한 차량 증가는 불법 주정차를 양산하는 주차문제는 물론 교통체증, 교통사고, 대기오염 등 유발하는 문제가 많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그러나 주차장이 절실한 도심은 땅값이 비싸 주차장 확보가 난제가 되고 있다. 교통망 확충을 위한 도로 개설도 마찬가지다. 부지 확보가 어렵고, 도로 개설에 오랜 시일이 소요돼 차량 증가추세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반면 대중교통 활성화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운수업체 종사자의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시내버스 노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방학기간이지만 오는 3월 개학하면 시내버스 노선 감소에 따른 민원이 폭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원주시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 도로 상황을 개선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이다”면서 “주차문화 개선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