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운동 결심했다면 자신이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찾으라고 권하고 싶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달 8일 서울 올림픽공원 '국민체력 100 인증센터'에서 개최한 '2018 체력왕 선발대회'를 통해 청년층과 중년층, 장년층 등 부문별 남·녀 3명씩 6명의 '체력왕중왕'을 가려냈다.

체력왕중왕 선발대회는 국민들에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체력수준을 측정하여 개인별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고 체계적인 건강관리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국민체력 100' 사업의 특별 이벤트다.

'체력만큼은 자신있다'고 자부하는 5천여 명이 참가, 11월 한 달 간 전국 43개 국민체력센터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펼쳤다. 결승전에는 참가자 중 부문별 남녀 상위 5명씩 30명이 진출했으며, 측정종목 점수를 합산해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참가자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근력을 측정하는 '악력', 근지구력을 평가하는 '교차윗몸 일으키기', 유연성을 알 수 있는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순발력의 척도인 '제자리 멀리뛰기', 민첩성을 평가하는 '10m 왕복 달리기', 심폐지구력을 측정하는 '20m 왕복 달리기(셔틀런)' 등 '국민체력인증' 6개 공식 종목에서 두각을 보인 6명이 각각 '체력왕중왕'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았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체력왕들이 도전했지만 이들 중에서 6개 종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참가자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원주 대표로 참가한 김성용(32, 개운동) 씨가 그 주인공이다. 유일한 만점자인 김 씨에게는 남자부 통합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함께 올해 3월 사이판 국제마라톤 출전권과 100만 원 상당의 사이판 여행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대학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며 섭렵하지 않은 운동이 없고 운동과 관련된 국가공인 자격증만 15종을 취득한 김 씨지만 '체력왕중왕'에 오르기까지는 꼬박 3년이 걸렸다. 김 씨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강릉대표와 원주대표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첫 참가한 2016년 대회에서는 순위에 들지 못했고 2017년에는 청년부 2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대회를 앞두고는 '전 종목에서 반드시 만점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체대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지인과 함께 특별훈련을 하기도 했다.

상대 악력 64㎏, 제자리 멀리뛰기 3m7㎝, 10m 왕복달리기(2회) 7.99초, 교차윗몸 일으키기(1분) 64회,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24.9㎝, 20m 왕복 달리기 87회 등 이번 대회에서 김 씨가 세운 기록은 각 종목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들도 결코 쉽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악력과 제자리 멀리뛰기, 10m 왕복 달리기는 대회 참가자 중 최고 기록이었으며, 10m왕복 달리기는 이번 대회에서 김 씨가 유일한 만점자였다.

만 32세인 김 씨가 20대를 뛰어넘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꾸준한 운동이다. '체력왕중왕'에 선정된 것도 대학 졸업 후 크로스핏 강사와 학교 스포츠강사로 활동하면서 늘 운동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라는 '스포츠 7330' 실천을 강조한 김 씨는 "운동을 시작하기 앞서 자신이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힘들다고 느껴지는 순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혼자보다는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할 것을 권했다. "운동을 할 때 파트너가 있으면 서로 경쟁이 되면서 의지가 된다"고 언급한 김 씨는 "내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힘을 내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새해를 맞는 바람을 묻자 원주시민 모두가 운동의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새해에는 원주시민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통해 더욱 건강해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한 도시가 바로 건강도시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