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봉서원 복원을 앞두고 원주시는 호저면 산현리 일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고시하기 위해 지정을 예고했다.

호저면 산현리 칠봉서원 복원사업이 본격화됐다. 원주시는 칠봉서원이 있던 산현리 산52번지 일원을 문화재로 지정하기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지정을 예고했다. 문화재 명칭은 원주 칠봉서원지이며, 문화재 종별은 강원도 기념물이다.

원주시는 지난해 문화재 시굴조사를 통해 칠봉서원 터를 확인했다. 칠봉서원 터는 산현리 산52번지 일원 9천684㎡이다. 원주시는 이곳을 문화재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재구역을 보호하기 위해 문화재구역 일대 6만5천여㎡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정 예고를 거쳐 강원도에서 공고 절차를 완료하면 문화재로 지정된다”고 설명했다. 칠봉서원은 강원도 4대 사액서원 중 한곳이었다. 조선 중기 이후 지역 인물에 대한 향사와 교육 기능을 수행한 교육기관이다.

운곡 원천석 선생의 후학들이 1612년(광해군 4년) 사당을 건립했고, 1624년(인조 2년) 운곡서원으로 창건한 뒤 운곡 원천석, 구암 한백겸, 항재 정종영, 관란 원호 선생의 위패를 봉안했다. 이어 1673년(현종 14년) 칠봉서원으로 사액됐다. 그러나 1868년(고종 5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따라 훼철돼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원주시는 칠봉서원을 복원하기 위해 내년 중 토지를 매입하고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복원설계를 거쳐 2020년 복원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당, 강당, 동·서재, 문루, 내삼문 등을 복원한다. 토지 매입과 복원공사에는 32억6천만 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원주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선양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원주시는 칠봉서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칠봉서원 일대를 한옥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칠봉마을은 자연경관이 수려해 여름철이면 행락객들로 북적인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숙박업이나 지역주민이 거주용으로 집을 지을 때 한옥으로 짓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보호구역을 한옥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일반 건축물에 비해 한옥을 지으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