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구동 혁신영랑택지의 편법 개발을 적발한 수사가 이제는 원주시청으로 확대되고 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지난 12일 오전 원주시 안전건설국 산하 3개 부서 등을 압수수색 했다. 혁신영랑택지 개발 허가와 관련한 서류 등을 압수수색 한 것.

개발행위 면적이 3만㎡를 초과할 경우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혁신영랑택지 면적은 6만2천800여㎡이다. 당연히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개발업체는 필지를 분할하는 방식으로 이를 피해갔다. 이 과정에서 원주시가 필지 분할을 묵인하고 사업을 허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관한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경우 절차가 까다롭고, 사업기간도 지연돼 개발업체는 이를 회피하려 편법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원주시 관련부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몰랐겠냐는 것이다. 필지를 분할해 사업을 신청했으면 당연히 분할한 이유를 따져 묻고, 절차상 하자를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혁신영랑택지는 원주혁신도시와 인접해 노른자위로 통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혁신영랑택지 일대는 원주시에서도 택지개발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갑자기 혁신영랑택지가 등장하면서 원주시는 택지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검찰은 혁신영랑택지 개발업체 대표 박모 씨와 박 씨에게 대출금 편의를 봐주면서 이권을 챙긴 지역농협 지점장 3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