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청렴도가 또다시 5등급으로 곤두박질쳤다. 1∼5등급 중 최하위로 평가된 것이다. 작년 2등급에서 3계단이나 추락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18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았다.

원주시 청렴도는 그동안 널뛰기를 했다. 2013년 3등급, 2014년 4등급, 2015년 2등급, 2016년 5등급, 2017년 2등급이었다. 원주시는 지난해 2등급으로 향상된 여세를 몰아 올해 평가에선 1등급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그러나 평가 결과는 정반대였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추진체계는 강원도 18개 지자체 중 원주시가 가장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강원도가 실시한 도내 시·군 청렴추진시책 평가에서 원주시는 최우수상 수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그럼에도 원주시 청렴도가 5등급으로 나온 건 견고한 추진체계를 무력화시키는 극소수 공무원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원주시 관계자는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5등급으로 평가된 건 감점 요인인 부패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민권익위는 이번 평가에서 부패행위로 징계 등 처분을 받은 공직자의 직위 및 부패금액, 기관정원 등을 감점 점수에 반영했다.

원주시에서는 직무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6급 공무원이 구속되는 등 평가기간 중 공무원 2명이 부패행위 적발로 파면됐다. 이로 인한 감점 요인이 컸다는 게 원주시의 분석이다. 2016년에도 일부 공무원의 부패행위 적발로 5등급을 받았었다.

또한 원주시 공무원의 부패행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시민이 평가한 외부청렴도 역시 5등급이었다. 원주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부청렴도는 3등급이었으나 외부청렴도, 감점 요인 등을 더해 지수화한 결과 원주시 종합청렴도는 5등급이었다. 도내 지자체 중 5등급은 원주시, 강릉시, 횡성군, 고성군 등 4곳이었다.

한편 원주혁신도시 이전 기관 중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올해 평가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공기관 중 최초로 4년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관광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2등급이었다. 도로교통공단, 대한석탄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등급이었으며, 4·5등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