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대비 4.76%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76% 상승했는데 올해 들어선 급격히 하락했다.

1㎡당 중위매매가격 193.5만 원서 191.2만 원
매매가보다 전세가 높은 깡통아파트 속속 등장

아파트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도별 변동률 통계자료에 이같이 나타났다.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대비 4.76%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76% 상승했는데 올해 들어선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도내 18개 시·군 중 원주의 가격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 아파트 중위단위매매가격 자료를 보면 강원도는 1㎡당 181만9천 원에서 196만1천 원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원주는 193만5천 원에서 191만2천 원으로 낮아졌다.

무실동 A아파트(전용면적 84.9109㎡, 1~10층, 건축년도 2014년)는 작년 9월 3억2천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2억7천만 원에 팔려 5천500만 원이나 떨어졌다. 원주에서 매매가 하락폭이 비교적 작다는 반곡관설동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B아파트(전용면적 84.96㎡, 1~10층, 건축년도 2017년)는 지난해 6월 2억5천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2억1천800만 원에 팔리는 형국이다. 혁신도시 C 공인중개사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관망세였는데 지금은 매도만 낮은 가격에 내놓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금리 인상 등의 압박이 가중돼 가격하락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세보증금의 경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감정원 중위단위전세가격 자료에 의하면 1㎡당 원주시 전세중위가격은 지난해 145만5천 원에서 올해 148만4천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단구동 D 공인중개사는 "매매가 하락이 눈에 보이다보니 아파트 시장이 전세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매매가 하락을 더 지켜본 뒤, 집을 구매하겠다는 수요가 전세로 몰리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와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싼 깡통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단계동 E아파트(전용면적 85㎡, 건축년도 1993년)는 지난달 1억2천만 원에 매매됐다. 그런데 이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은 1억2천만 원 이상을 호가했다.

정부 부동산 규제로 집값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입주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집값이 대출금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깡통아파트를 전세 계약하면 세입자가 전세금을 제때 못 받을 수도 있어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