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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으로 마을역사 편찬

교동초 5학년, 그림책 출간...원주시 도시재생 공모사업 박수희 기자l승인2018.12.03l수정2018.12.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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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륜1동 마을역사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5학년 1반 학생들.

교동초교 학생들이 명륜1동 마을역사를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출간해 화제다. 지역 곳곳을 다니며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들은 역사이야기를 토대로 마을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담아냈다.

교동초교 박영식 교사는 평소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도시관련 서적에서 단순히 거주공간으로만 생각했던 도시 공간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고 사람들이 공유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그는 지난해 명륜1동 도시재생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도시재생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박 교사는 "아이들을 위한 도시재생의 시발점은 넓은 의미에서 본인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애향심을 갖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일상생활에서 지나쳤던 마을의 역사적 장소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마을 보물찾기 지도 제작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던 5학년 학생들과 함께 명륜1동 랜드마크를 방문해 역사를 공부하고 지도로 그리는 수업을 진행했다. 남산, 향교, 옛 원주여고 팀으로 나눠 추진했는데 멘토로 초빙된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 곳곳의 역사를 알려줬다.

학생들은 지도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등하굣길에서 늘 마주치는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향교 골목을 지나쳐 학교를 오갔던 한 학생은 지금까지 향교를 사찰로 오인하기도 했으며, 남산의 존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학생은 그곳에 올라 펼쳐지는 명륜1동 전경에 감탄했다. 마을 보물찾기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을 위한 마을 공부가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 교동초교 학생들이 그린 명륜1동 풍경. 오른쪽에는 풍경에 대한 소감을 적었다.

박 교사는 올해 새롭게 담임을 맡은 5학년 1반 학생들과 원주시 도시재생사업에 공모해, 명륜1동 마을역사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몰랐던 마을역사에 대해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자료조사를 진행했다. 그 곳의 풍경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 그림으로 풀어냈으며, 새롭게 알게 된 마을이야기에 대한 소감글도 덧붙였다.

아파트단지 터가 과거에는 공동묘지 또는 학교가 있었던 자리라든지, 옛 우물터의 존재, 향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피난촌 마을에 관한 과거 이야기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했다. 이들은 미래 명륜1동의 모습으로 향교에서 인공지능로봇이 방문객을 맞이하거나, 박물관이 된 옛 원주여고를 상상해 그림책에 담았다.

지난 3월부터 약 8개월에 거쳐 진행한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동네 한바퀴,너도 가봤니?'라는 그림책으로 50부를 제작했다. 지난 30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학생들은 그림책 제작 과정의 소감을 나누며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교사는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이 마을에 대한 애향심이 커진 점"이라며 "도시재생사업을 장기프로젝트로  볼 때 지금의 아이들을 도시재생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어릴적부터 마을에 대한 애정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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