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 재개발·재건축 지도. 8곳 중 5곳은 사업 개시 후 10년이 경과됐다.

원주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모두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성 부족으로 지난 5~6년간 사업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주시나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원주에서 벌어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총 8개 지구다. 이 중 5개 지구가 사업 개시 후 10년이 경과됐다. 문제는 사업이 장기 방치될수록 주민 피해가 가중된다는 점이다. 재개발·재건축 지구에선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 주택 개보수조차 쉽게 할 수 없다. 개발 지구 전체로 보면 폐가가 늘어 주변 공동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관내 A재개발사업조합 관계자는 "사업성 부족으로 대부분 지구에서 사업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조합원 피해가 누적되고 있어 종합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계4통 재개발사업은 2006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10년 넘게 착공이 연기된 상태다. 

주민 피해가 극심해 지난해부터는 정비구역 해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원동나래재개발사업은 재개발과 지역주택조합이 병행 추진되다 지금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양 사업 중 하나를 택일해야 하는데 두 사업의 이해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원동다박골재개발사업은 올해 국토부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에 선정됐다. 전체 1천772세대 중 조합원 분량 338세대를 제외한 나머지를 임대사업자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원주시도시계획위원회가 인접도로와 진입로, 건물 높이에 대한 보완 지시를 내렸다.

이를 받아들이면 수익성이 떨어져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단계주공아파트재건축조합은 2012년 포스코·쌍용건설과 체결한 시공사 선정 계약을 해지하고 새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1983년 건축돼 35년이나 경과 됐지만 주민 갈등을 여러 차례 겪어 사업추진 속도가 매우 느린 상태다.

단구동14통재개발은 2016년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하고 현재 사업시행인가 준비 중이며 세경1차아파트 또한 조합 승인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동주공아파트재건축사업은 시의회 의견 청취 후 정비구역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동남산재개발사업은 200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10년이 넘었다. 조만간 감정평가 후 관리처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완료하면 철거 후 착공 작업에 돌입하게 되는데 관리처분 과정 중 불협화음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B재건축사업조합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이해관계자가 수천 세대에 달하는 만큼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