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우수축산물 인증 발표회에서 원주축협 신동훈 조합장(왼쪽 두 번째)이 인증서를 받았다.

900일간 사육관리 받아야만 '치악산한우'

치악산한우가 소비자가 인증한 우수축산물 브랜드에 선정됐다.

매년 이맘때 (사)소비자시민모임은 품질, 위생, 안전성이 우수한 축산물 브랜드를 선정한다. 축산 전문가와 소비자로 구성된 평가단이 각 시·도의 추천을 받은 브랜드를 평가해 발표한다. 

공급·품질·브랜드·위생안전성 등을 꼼꼼히 살피는데 치악산한우는 8년 연속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9일 개최된 제15회 우수축산물 인증 발표회에서 원주축협 신동훈 조합장이 축산농가 대표로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서를 받았다.

신 조합장은 "8년 연속 인증은 원주 400여 축산농가가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라며 "원주시와 축협, 농가가 합심해 전국 대표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와 원주축협은 지난 2007년 치악산한우 브랜드육성사업을 시작했다. 엄격한 종자·사료·사양관리는 물론 위생과 소매유통관리까지 직접 하고 있다. 우량 정액을 받아 900일간 사육관리를 받은 1등급 한우에게만 '치악산한우' 명칭이 부여된다. 

현재 405농가에서 1만300두를 사육하고 있다. 30개월 동안 사육한 뒤 도축하기 때문에 하루 3~4마리만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학교급식 등을 제외하면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와 간현관광지 우리소 식당, 꼬뚜레영농조합법인을 통해서만 치악산한우를 구입할 수 있다. 

원주축협 관계자는 "사육규모가 적어 공급 물량이 시원치 못한 점은 개선할 부분"이라며 "대신 원주축협을 통해 전량 판매해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외부 간섭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와 원주축협은 제3차 치악산한우 브랜드육성사업을 통해 사육 규모를 늘리고, 판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최우수 한우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신 조합장은 "농가당 평균 25마리를 사육하는데, 30마리까지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라며 "차후에는 원주를 넘어 외국 수출까지 가능한 브랜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치악산한우는 1천60마리가 도축돼 9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천200두를 도축해 100억의 매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