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 A 씨는 보고 싶은 책이 있어도 몸이 불편해 도서관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도서 택배 서비스’를 알게 돼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고도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게 됐다.

원주시에서 시행하는 도서 택배 서비스는 별도의 비용 없이 도서를 집까지 배달한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 다자녀·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도서를 신청하면 당일 혹은 다음날 도서 택배가 발송된다.

최소 3권에서 최대 10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외부 출입이 힘들어 도서에 대한 수요가 많은 임산부, 영유아 가족들의 호응이 크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원주시 도서 택배 서비스는 행정안전부에서 최근 발간한 ‘포용국가로 가는 첫 걸음, 2018 공공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시책 사례집’에 담겼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한 복지·보건·문화 분야의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시책 77건을 선정, 사례집에 게재했다.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고,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우수사례를 선별했다고 행정안전부는 밝혔다.

원주시는 도서 택배 서비스 외에 ‘희망을 찾는 이동상담실’도 사례집에 실렸다. 원주시 희망복지지원단에서 경로당, 무료 급식소, 복지관 등 저소득 밀집지역을 월 2회 방문해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서비스여서 이웃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어려움을 보다 빨리 해결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건강이 안 좋은 상태로 폐가에서 생활하던 B 씨는 이동상담 후 긴급복지지원을 통해 주거지원과 의료지원, 생활가전 및 물품 후원 연계를 통해 자립할 수 있게 됐다. 아내의 우울증 때문에 부부관계와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던 C 씨에게는 민간 심리상담기관과 연결시켜 지속적인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C 씨의 아내는 고용촉진훈련비를 지원해 자격증 취득을 돕는 등 가족관계를 회복시킨 사례도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동상담실 운영 때 의료급여관리사와 법률홈닥터가 동행해 건강상담, 혈압·혈당 체크, 법률 상담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상담과 복지행정을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례집에 원주시 2건, 강릉시 3건, 횡성군과 정선군 각 1건 등 도내 지자체 사례는 7건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