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생명협동교육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도가 도비 4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정부도 국비 지원을 구두로 약속한 것. 생명협동교육관 조성사업은 협동조합 메카로 통하는 원주의 특성을 활용, 원주의 가치를 빛낼 수 있는 테마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지난 8월 원주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국비 지원을 요청했고, 이후 원주시에서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구두로나마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 생명협동교육관을 계획한 건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협동과 생명존중 사상을 배우고자 원주를 찾는 방문객이 연간 1만5천명에 달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무위당 기념관과 협동조합광장을 찾은 외지 방문객 수다.

그러나 무형의 자산을 방문객에게 제대로 인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생명협동교육관이 조성되면 협동조합 정신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고, 원주시민의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협동교육관은 행구동 석경사 인근의 콘도식 모텔인 웰딩콘텔 건물에 조성될 예정이다. 원주시는 원주얼광장 조성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4년 웰딩콘텔을 12억5천만 원에 매입했다. 지하1층, 지상6층 규모이며, 건축 연면적은 993.6㎡이다.

원주시는 원주얼광장을 찾는 방문객이 숙박할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하려 했으나 원주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되며 방치돼왔다. 그러나 생명협동교육관으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원주시는 웰딩콘텔을 원주얼광장 사업구역에서 제척시켰다. 또한 지난 30일 공유재산심의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원주시는 국·도비 지원이 확정되면 시비를 보태 20억 원으로 웰딩콘텔 증축 및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집기를 갖출 계획이다. 3층부터 5층까지 방 17개는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한다. 협동과 생명존중 사상을 배우고자 원주를 찾는 방문객 80명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다.

또한 교육실, 세미나실, 회의실, 청년 창업공간, 식당 등을 설치한다. 증축하는 공간에는 전시실, 북카페, 테라스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경제조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협동조합 근원지인 원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생명협동교육관이 조성되면 산업관광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