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사망률이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강원도민 의료 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확인됐다. 강원연구원은 2015∼2016년 강원도 주소로 등록된 자 중 사망자 2만1천800여명에 대한 분석을 수행해 강원도 주요 이슈 돌출 및 의료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만 명 당 사망자 수는 원주가 536.4명으로 도내 시·군 중 가장 적었다. 이어 춘천 613명, 동해 648명, 강릉 698명 순이었다. 반면 양양은 1천9명, 영월 1천5명 등 시·군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의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병원 인프라 이용 비율이 낮은 의료 취약지역일수록 사망률이 높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 분석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폐암, 간암, 대장암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원주, 춘천, 강릉 등 시지역 사망률이 군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원주는 간암 조사망률이 도내에서 가장 낮았고, 폐암과 대장암 조사망률도 도내 시·군 중 2번째로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도내 의료기관의 2/3가 원주, 춘천, 강릉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개 도시에 의료기관이 밀집하면서 지역 의료기관에 입·내원한 비율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환자 거주지 의료기관에서 입·내원한 비율을 집계한 결과 제주시가 9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춘천시(88.2%), 원주시(87.4%), 강릉시(86.9%) 순이었다.

반면 양구, 인제, 고성, 양양 등 4개 지역은 암 조기검진이 가능한 병원이 각 1개에 불과해 암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주는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보니 요양병원 인프라는 가장 뒤쳐져 있었다. 의료법시행규칙에 따른 요양병원 인력기준은 상주의사의 경우 환자 40명 당 1명, 간호사는 환자 6명 당 1명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원주는 환자 40명 당 의시가 19명에 불과해 의료법시행규칙에서 정한 기준에서 14명이 부족했다. 간호사도 기준에 비해 127명 부족했다. 향후 심각한 고령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요양병원 인력 수급 불균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강원연구원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의료대학원을 활용, 도내 의료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공공의료대학원은 원주혁신도시에 유치하거나 강원도가 직접 설립해 안정적으로 의료진을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서울, 인천, 경기 등에서 운영 중인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설치를 서두를 것을 제안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우선 시행지역을 선정, 서비스 지원 및 지역사회 복귀까지 관리하는 통합 서비스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