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문막농협 미곡처리장 수매 현장. 원주 각 농협은 올해 벼 수매가를 작년보다 1만 원 이상 올렸다.

남원주·소초·신림·판부농협 1만2천 원 올려…문막·원주농협 인상 예정

벼 수매가가 예년보다 1만 원 이상 오르자 농가와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농가들은 쌀값 하락에 따른 자연스런 보전이라고 말하지만, 소비자는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불안해하는 분위기이다.

최근, 남원주·소초·신림·판부농협은 40㎏(특등) 산물 벼 1포대당 수매가를 6만 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4만8천 원에서 1만2천 원 상승한 가격이다. 문막농협과 원주농협도 수매가 인상이 확실해 보인다.

이달부터 산물벼를 매입하고 있는데 우선지급금으로 40㎏ 한 포당 5만 원씩 주고 있다. 작년 우선지금금보다 1만 원 인상된 금액으로 일각에서는 최종 수매가가 6만5천 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매가가 오른 것은 올해 쌀값이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쌀 72만 톤을 매입하고 올해도 35만 톤을 사들이면서 시중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 게다가 내년 초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농협이 표밭 단속에 나서는 분위기여서 큰 폭의 수매가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농민들은 반기면서도 현실 목표가를 맞추려면 수매가 인상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막읍 반계리 김모 씨는 "최근 3~4년간 쌀값이 지나치게 떨어져 이제 겨우 보전한 것"이라며 "80㎏ 한 가마니가 24만5천 원 정도 돼야 농민도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미곡 농업인 평균 수입은 2013년 416만8천 원에서 지속 감소해 지난해 304만7천 원까지 떨어졌다. 농민들은 한 가마당 24만 원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으면 더 이상 벼농사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쌀값 인상이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다. 원주시 서민물가 정보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셋째 주 토토미(20㎏) 평균가격은 4만5천 원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토토미 평균 가격은 5만8천900원으로 1만3천 원가량 상승했다. 쌀 뿐만 아니라 무, 배추, 파, 사과, 배 가격도 낮게는 7%에서 많게는 27%까지 올랐다.

주부 권남희(가명·41) 씨는 "쌀값이 오르면 다른 물가도 자연스럽게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한 포대 3만 원 하던 쌀값이 이제는 6만 원까지 오르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