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 시즌3'가 진행된 옛 원주여고 진달래관 앞 운동장에는 활짝 핀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뤄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추억 담긴 폐교 전시장으로 활용 시민과 소통

'원주그림책 시즌3'가 1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으며 그림책 콘텐츠에 기반한 시민주도 문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3년째 이어지는 '원주그림책 시즌제'는 시민 주도로, 원주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민문화 발현의 장이다. 2016년 '그림책-시민-도시의 관계맺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그림책과 원주시민의 공감', 올해 시민 삶과 밀착된 '직업'을 키워드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그림책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전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시민주도 문화활동으로 호평을 받았다.

(재)원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폐막한 '원주그림책 시즌3'에 1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직업에 대한 6가지 질문: 그림책이 답하다'를 주제로 옛 원주여고 진달래관 1층에서 진행된 전시는 단체 예약이 개막 전 이미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층에 마련된 '시민그림책갤러리 1.8'도 시민 7개 팀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난 3개월 간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림책을 통해 선보이면서 '참신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국그림책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선보인 '한국그림책연감 도서관'과 시민들이 창작한 그림책을 전시한 '원주그림책서점'은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졌다.

▲ ‘원주그림책 시즌3’ 성공의 숨은 주역 시민도슨트.

이밖에도 제3회 원주그림책포럼을 비롯해 초청 작가 워크숍, 흥미로운 직업전환 특강, 이담 그림책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특히 전국의 그림책 활동가들이 모여 사례를 공유한 '제1회 그림책 활동가 경험공유회'는 전국에 '그림책 도시 원주'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강릉원주대학교 유아교육학과와 함께한 '육아돌봄서비스 야간 운영' 등 대시민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관람객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그림책 '아빠 셋 꽃다발 셋'의 국지승 작가는 "그림책 작가이기 이전에 아이의 엄마로서 온 가족이 즐겁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그림책갤러리1.8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주성 씨는 "평소 관람객 입장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닫게 됐다"며 "어려웠던 과정만큼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원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무국은 원주그림책 시즌제가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개개인의 다양성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민활동 공간으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내년에는 지난 3년 동안 진행한 시즌제를 점검하고 보다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사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가영 담당자는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전시장을 찾아 추억을 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옛 공간을 활용한 전시가 주는 매력과 보람을 느꼈다"면서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도시사무국은 '원주그림책 시즌3뒤집어서 생각해보는 직업의 가치 업직'에 대한 후기를 그림책여행센터 이담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