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림면에서 생산된 중금속 오염 농산물이 지난 6월 소비자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 이미지)

원주시, 출하정지 불구 판매물량은 추적조사 불가

중금속에 오염된 농산물이 시중에 유통됐다.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은 중금속 허용기준치의 4배를 초과한 원주산 취나물, 오가피가 시중에 유통됐다고 밝혔다. 약 400㎏의 농산물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지난 6월 15일 신림면 A 씨의 농작물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중금속 검사를 했다. 검사결과 취나물에서 납(Pb) 성분이 1.3 PPM 검출됐으며, 이는 허용기준치(0.3 PPM)를 4배 초과하는 수치였다.

농관원은 6월 25일 원주시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원주시는 A 씨의 취나물 외에 부추(103㎏), 가지(525㎏), 상추(16㎏), 호박(340㎏), 옥수수(5포대), 오가피 등을 출하정지 시켰다.

문제는 조사시점 이전에 A 씨의 농산물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잔류허용기준치를 초과한 농산물 249건 중 17건, 7개 작물이 시중에 유통됐을 것이라고 의심받고 있다.

김정재 국회의원은 "중금속 잔류조사 직전에 시중에 유통된 것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없는 상황"이라며 "농식품부가 추적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의 농산물은 추적확인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 관계자는 "중금속 검사 전 이미 새벽시장에서 판매됐다"며 "몇 달 전에 소진된 상태라 추적확인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농업인새벽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형태여서 A 씨가 어디에 얼마나 판매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한편, 농관원은 A 씨 농경지 인근의 농산물이 모두 중금속에 오염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농관원은 폐광지역 내 농산물 안정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필지에서 적합 판정이 나면 인근 필지로 확대 조사하는 방식으로 조사범위를 넓히고 있다. A 씨 농경지는 주변 토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확대조사를 하는 도중 검출된 사례이다.

농관원 관계자는 "문제가 된 것은 해당 필지에 대한 농산물이지 다른 농산물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다"며 "A 씨 토지는 향후 한국광해관리공단이 객토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 씨의 중금속 오염 농산물은 원주시가 출하금지 후 보관하고 있으며 전량 폐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