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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없이 안전하게 농사할 수 있어야

농민들은 피 흘리는데 가만히 있는 것 납득 안돼. 국회의원이건 대통령이건 설득할 수 있다면 바짓가랑이라도 매달려야 신기영 농민(부론면)l승인2018.10.08l수정2018.10.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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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3일 충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 충주댐과 괴산댐이 동시 방류를 했다. 이 때문에 하류 지역인 부론면 일원의 많은 농경지가 흙탕물에 잠기고 말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20여 농가 12ha가 침수·매몰·유실되어 피땀 흘려 가꿔 온 농작물이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9월 4일 아침 집 앞을 흐르는 남한강을 본 순간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하늘을 원망하기도 지쳤다. 매년 반복되는 홍수 피해에 농민들은 아픔을 호소할 기력도 남아 있지 않다. 전날 없는 돈에 수십 명의 인력을 사 밭 작업을 마친 자신을 탓할 뿐이다. 다른 주민들도 수해가 휩쓴 밭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아무 대책도 없는데 피해지를 돌아봐서 뭐하랴.
 

 원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끊임없이 대책을 요구했다. 댐 수위가 올라가 수문을 개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이 때문에 농민들 생계까지 위협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제방을 쌓아달라고도 했고, 확실한 보상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수년째 하소연했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주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자신들이 이곳에서 농사짓고, 그 돈으로 아이들 키우고, 노후까지 영위해야 한다면 지금처럼 내 일이 아니니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인재다. 양 댐의 무차별한 방류로 농업을 천직으로 살아온 농민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실의에 빠져있는 수해 농민에게 피해농작물 가격에 상응하는 보상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원주시. 원주시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이 같은 피해가 올해만 그칠 것도 아니고 내년에도 또 반복될 것이기에 합당한 피해 보상과 재발 방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농민들은 피를 흘리고 있는데 원주시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국회의원이건 대통령이건 설득할 수 있다면 바짓가랑이라도 매달려 봐야 하지 않겠는가. 부론에 사는 무지렁이 농민들도 원주시민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시골에서 농사짓고 순박하게 산다고 해서 이들의 목소리를 강 건너 불구경해서야 되겠는가. 원주시가 우리들의 어려움을 가슴에 새기고 풀어준다면 우리들도 마음 놓고 발 뻗고 한 시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원주시에 바란다. 근심·걱정 없이 안전하게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장치를 강구하라. 상습 수해 지역인 피해면적에 농작물 재해보험을 가입시켜라. 앞으로도 양 댐이 수문을 개방하고 방류를 한다면 피해지역 농경지는 또 쑥대밭이 될 것이다.
농민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원주시는 중앙정부 관련 부처와 원주시 관련 부서가 긴밀히 협조하여 피해 없이 안전하게 농업에 종사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신기영 농민(부론면)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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