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 대학 '현장을 만나다'를 원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주최로 지난 9월 20일 시작해 12월 13일까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교육장(보건소 지하 1층)에서 개최한다.

 지난 3월 26일 문을 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첫 사업으로 봉산동, 학성동, 중앙동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워크숍인 [동네마실 프로젝트]를 각 동의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여 해결방법을 모색하였으며, 2018년 도시재생뉴딜사업 계획서에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였다.
 

 그러나 향후 원도심 지역에서 추진될 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주민 생활밀착형 사업 발굴부터 추진, 그리고 평가까지 주민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이다. 동네마실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히 의견만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간의 신뢰를 쌓아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 대학은 현장 중심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공부하고, 소통하고, 실천하는 장이며, 이 과정에서 주민주도 주민중심의 원도심 재생의 기틀이 마련되길 바라며 준비하였다.
 

 참여한 주민들은 도시재생에 대한 개념 강의와 선진지 견학을 통해 공부할 수 있다. 또한 학성·중앙·봉산동 주민협의체(가) 구성원 및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실습을 통해 작지만 꼭 필요한 마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도시재생사업 추진의 기초 조직인 주민협의체 구성을 위한 모임을 6월 말부터 추진하고 있다. 중앙동, 학성동, 봉산동에서 진행된 동네마실 프로젝트가 끝나는 마지막 날 주민협의체 활동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을 모집했고, 도시재생뉴딜사업 계획에 대한 공부는 물론 친목을 다지고, 주민을 만나기 위한 작은 행사(우물시장 영화제)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아직 다양한 주민들이 모이지 못했고, 원도심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도시재생은 아직 낯설다. 또한, 주민들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재개발사업이라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도시재생대학을 준비하며 주민참여가 적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모집 정원을 훨씬 넘는 인원이 수강을 신청하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신청자들은 지역 주민부터 청년, 예술인, 전문가 등 다양하다. 원주에도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어 한편으로 기쁘고, 공간 규모 상 신청자 모두가 참여할 수 없어 안타깝다.
 

 이번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 대학을 통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성장 배경과 능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만나게 됐다.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다름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원도심 지역의 특징을 이해하고, 도시재생에 대한 상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마을의 변화에 기여하는 문제를 발굴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작은 '협동'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전미선 원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