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면 송계리 태양광발전소 건립 추진을 두고 업체와 주민들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주민 설명회를 통한 주민의견 수렴으로 협의점을 찾는 듯 했으나 무산되면서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송계태양광발전소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익, 이하 대책위)는 지난 17일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송계리 태양광발전소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7월 송계 태양광발전소와 신림 태양광발전소는 송계리에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겠다면서 원주시에 건립허가를 신청했다. 발전소 부지는 면적 24만8천796㎡ 규모로 발전소 당 시설용량은 1㎽이다.

발전소 건립으로 갈등을 빚던 주민들과 업체 측은 지난 8월 30일 합의서를 통해 갈등 조정에 나섰다. 합의서에 따르면 양 측은 주민사업설명회 실시 후,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사업을 진행하고 대책위는 해체하며, 과반수가 반대할 경우,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은 채 업체에서 원주시에 사업 허가를 재촉하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사업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으나 업체에서는 주민설명회를 미루며 뒤에서는 원주시에 허가를 재촉하는 등 주민들을 기만했다"며 "이에 더 이상 업체와 신뢰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허가를 서두른데 대해 지난 27일까지 사업허가가 승인될 경우 정부가 최근 강화시킨 태양광발전 사업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승익 위원장은 "태양광발전소 건립은 토사 유출로 인한 산사태, 침수 및 매몰 등의 우려가 따르며, 자연훼손으로 인한 생태계 위협, 관광객 감소 등 여러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를 무시한 채 건립 허가를 내줄 경우, 이로 인한 재해 재난의 책임을 원주시에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이에 대해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사업 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편, 송계리를 비롯해 신림면에서는 14개 태양광발전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6월 발전소 난립을 막기 위해 설치 기준 강화에 대한 조례를 제정했지만, 이전 신청 사업은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전소 난립을 제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