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개미지지미 사업장. 60대 이상 노인들이 참가하고 있다.

"소일거리 생겨 살 맛"

농촌 어르신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지 실천 시범사업이 호평을 받고 있다. 전통문화를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소일거리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올해 2월 흥업면 흥업2리 자감촌마을 주민들과 첫 사업을 시작했다. 주민이 생산한 농산물로 간편 음식을 만들어 파는데 농가소득 증진은 물론 마을에 활력도 불어넣고 있다.

주민이 생산한 배추, 마늘 등은 메밀전, 만두, 삼색전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원주시가 5천만 원을 지원해 한라대 옆에 조그만 공동작업장과 판매장을 만들었다. 간간히 손님들이 찾아오고 택배 주문도 눈에 띤다.

▲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수확해 간편음식을 만들어 판다.

유인월 잘개미지지미 사업장 대표는 "처음엔 사업이 될까 의문이 많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며 "소일거리가 생기니 작업장에선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여 주민들은 60대 초반에서 70대 중반 노인이 대부분이다. 10여 명이 조를 나눠 하루는 농산물을 가공하고 다른 날은 음식을 조리해 판다.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체력을 배려한 조치이다. 사업장을 상시 열지는 못하지만 이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니 소비자 반응이 좋다. 

자감촌 주민들은 이 일을 잘개미지지미 사업으로 이름 지었다. 올해 2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매출은 300만 원에 불과했다. 가져가는 소득은 적지만 사업 참여주민 대부분 열의가 대단하다.

일부는 소비자 신뢰를 쌓기 위해 농산물 원주푸드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도 사업비를 지원해 작업장 조성, 각종 집기류 구매 등을 도왔다. 원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을 특성과 농촌노인 보유기술을 활용해 어르신 소일거리 만들기와 공동체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