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금융회계고등학교

정원 미달 오명 벗고 우수학생 입학 러시

원주금융회계고등학교(이하 금융회계고) 졸업생 세 명 중 한 명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계고 전신인 부론고등학교 시절엔 입학정원 미달을 기록하곤 했는데, 지금은 취업성과가 뛰어나 우수 인재들이 몰리는 학교가 됐다. 

금융회계고는 인문계 고교에서 2014년 특성화고로 전환됐다. 2014년 1기 신입생 30명을 시작으로 2기 26명, 3기 25명 등의 신입생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전교 석차 20~30% 이내의 우수학생이었다.

원주의 작은 시골고등학교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놀라운 취업성과 때문이다. 부론고는 금융권과 공기업 취업을 위해 특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FP, 펀드투자권유대행, ERP 등 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보통 8~9개의 전문 자격증을 따는데 일부 학생은 14개 이상 취득하기도 했다. 

금융회계고 김화영 취업지원부장은 "최근 신한은행에 취직한 학생은 3년 동안 14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기숙학교이다 보니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회계고는 48명이 수용 가능한 기숙사인 부론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가 있어 졸업반은 오전8시40분부터 오후9시20분까지 체계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1기 졸업생은 예금보험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해 6명이 공기업에 취직했고, 4명은 IBK 기업은행, 농협, 녹십자 등 대기업에 취업했다. 

2기 졸업생도 한전을 비롯해 삼성화재, 국민건강보험공단, KT 등 주요기업에 취업했다. 1기 졸업생의 30%, 2기 졸업생의 38%가 대기업과 공기업에 합격한 것이다. 이들 기업 경쟁률이 최소 100대 1을 넘어 학교는 물론, 학생·학부모들도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렇다고 금융회계고 학생들이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19일엔 학부모와 함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했고, 이색 활동으로 국궁과 골프 등을 배우기도 한다. 

김화영 부장은 "학교에서는 운동이나 여가활동으로 정서적 여유를 주려고 노력한다"며 "시골 마을에 학교가 위치한 것도 다른 학교와 비교해 유리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