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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춘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부지회장

기록은 나의 삶, 63년간 일기 작성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8.10.01l수정2019.01.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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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승춘

21세부터 평생 쓴 일기 "국가기록원에 기증하고 싶어"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로 유명한 레오나드로 다빈치는 기록(記錄)광이었다. 그는 늘 수첩을 들고 다니며 생각을 종이에 옮기곤 했다.

다빈치가 쓴 메모는 무려 3만 장에 달했는데 이를 보면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메모집 '코덱스 해머'를 약 347억 원에 구매한 바 있다. 

굳이 유명인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메모가 특기거나 취미인 사람은 주변에 널렸다. 그런데 (사)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홍승춘(82) 부지회장처럼 수십 년 동안 기록에 매달린 사람은 드물다.

스물한 살부터 여든이 넘어서까지 일기 작성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 하루하루를 다 채운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70대 중반 담도암에 걸렸을 때도 병상일기를 썼다 하니 그 열정은 누구 못지않다. 

그가 63년이나 일기를 쓴 것은 지난 삶의 조각들을 기억 저편에 묻어두기 아쉬워서이다. 홍승춘 부지회장은 "나라에도 국사가 있듯이 개인도 삶의 기록이 필요하다"며 "과거를 통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기장 첫 머리는 그의 이름과 출생연도부터 시작된다. 군대를 제대하기 전까지는 인생의 통과의례를 기록한 책에 불과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농촌운동(이후 새마을운동으로 전환)에 빠져들면서 기록에 열을 올렸다. 

10년 간 읍면동 곳곳에서 수행한 농촌지도 활동을 일기에 기록했다. 이 덕분에 새마을운동 특채 공무원으로 임용됐고 사회복지 공무원으로도 활약해 1980년 대통령으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도 신문이나 라디오, 민간에서 유용한 얻었던 정보를 얻으면 '건강관리 지도지침'이나 '경혈도-지압마사지' '생활의 지혜'같은 참고서를 만들고 있다.  일기엔 가족사도 빼곡히 기록되어 있다.

50~60대로 성장한 자녀들도 가끔씩 그의 일기장을 꺼내어보며 과거를 떠올릴 때가 많다. 홍 부지회장은 "자녀들이 자신이 태어난 상황을 읽으면 옛날엔 그랬구나 하고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홍 지회장은 그간 쓴 일기가 너무 방대해 올해 한 권짜리 자서전으로 축약했다. 국가기록원이 그가 남긴 기록들을 영구 보존해 주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  한편, 그는 전직 공무원이나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부지회장 말고도 여러 직함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농촌운동 당시 농촌 새마을회 조직을 도단위까지 결성하는데 기여했고, 신평초등학교 교사로도 활동했다. 강원도 도정상담 원주시위원장, 단계동 노인회장 등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성지병원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장, 도지사 표창부터 대통령 훈장까지 사회공헌 활동으로 받은 상장·상패가 52개나 된다. 홍 부지회장은 "이제는 살날보다 갈 날이 더 가까운 것 같다"며 "남은 생을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를 돕는 일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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