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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과 책방이 만난 특별한 공간

원동 행복한 이화약국 김영숙 약사 박수희 기자l승인2018.09.10l수정2018.09.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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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이화약국 김영숙 약사. 보통 약이 있어야 할 진열장을 200권 넘는 책으로 채웠다.

약국와 책방이 만나 주민들의 쉼터로 재탄생했다. 약을 짓기 위해 처방전을 들고 오는 손님이나 책을 읽으러 빈손으로 오는 주민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는 이 곳은 원동에 위치한 행복한 이화약국이다. 김영숙(56) 약사는 이곳에 본인이 하고 싶었던 모든 요소를 배치해 지역 내  따스한 소통공간으로 꾸몄다.

행복한 이화약국은 매장의 1/3 가량을 도서관으로 꾸며 눈길을 끈다. 커다란 책장 3개에 빼곡하게 꽂힌 책들과 책상이 갖춰진 모습은 아늑한 도서관을 떠오르게 한다. 이 곳은 약국 이용객은 물론, 지역주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다.

이달 초 개업한 김 약사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약국을 운영하며 함께 실현하고 있다. 약국 한편을 채운 도서는 모두 그녀가 집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어린이 소설, 여행책자, 수필, 철학 서적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은 200권이 넘는다.

김 약사는 "관리약사로 근무할 때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약국 앞 의자에서 종일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이나 청소년이 많았다"며 "나중에 직접 약국을 오픈하면 이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여유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이런 공간을 마련한 또 다른 이유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약 복용법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약사는 강원도약사회와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토피, 면역강의, 습관성 약물에 대한 안전교육과 노인정 어르신들을 위한 약물 오남용에 대해 강의하면서 올바른 약 복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미국에서 약사로 근무했던 경험도 이 같은 생각을 확고하게 했다. 처방전에 따른 약 제조로 끝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약사와 의사가 함께 약 처방에 대해 논의하고 환자에게도 상세한 약 복용방법과 약의 원리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하는 등 약사의 역할과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김 약사는 약국을 찾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복약 상담과 함께 청소년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보건 교육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장의 약국 허가에 앞서 출판업 등록을 먼저 신청한 그녀는 질병마다 식이요법, 운동 등 관리 방법을 소개하는 소책자 출판 계획도 갖고 있다. 상담을 위해 인바디 검사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김 약사는 "주민들을 위한 건강 강좌와 보건 교육을 진행하며, 청소년들을 위한 독서토론도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방문했으면 좋겠다"며 "비누나 양초 만들기, 벼룩시장 등 주변에 재능을 가진 다양한 주민들과 함께 소통의 공간을 꾸려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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