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포츠입니다. 사업체 운영자로서 청소년과 장애인, 어르신들도 경제적·물리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박성복 대표가 운영하는 유성볼링장은 일반 볼링장들이 한가해지는 낮 시간대면 청소년과 노인들로 붐빈다. 정부와 복지기관에서 지원하는 체육프로그램을 매주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업주 입장에서는 수익이 큰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종종 거절하는 사업장도 많다. 소정의 지원비로 운영자금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지만 그는 오히려 수강기간이 끝난 후에도 무료로 볼링장을 개방해 수강생들이 볼링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얼마 전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한 볼링교실이 20회로 끝났지만 박 대표는 올해 말까지 어르신들이 무료로 볼링을 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매주 화·목 오후2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30여명의 어르신들이 볼링장을 찾아 여가활동을 즐긴다.

박 대표는 "젊은 시절 마땅한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하셨던 어르신들이 볼링을 처음 배우면서 활력을 되찾으시고 즐거운 노후를 보내시는 모습에 20회 수업은 너무 짧게 느껴졌다"며 "이분들이 충분히 볼링을 즐기실 수 있도록 연말까지 수업할 것을 복지관에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료 정도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지만 30여명의 어르신들이 4개 레일에서 모두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은 손님을 받지 못하는 손해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무료로 시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대한체육회에서 운영하는 '행복나눔 생활체육 볼링교실'과 국민생활체육회의 '주말생활체육학교' 프로그램을 일산점과 문막점 두 곳에서 함께 진행했다. 박 대표는 수강시간과 별도로 수업에 참여하는 다문화가정 자녀, 지역아동센터 대상자들 외 일반 청소년들도 주말 오전마다 무료로 볼링을 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또한, 학교 방과 후 강사로 활동하면서 학교 예산에 따라 별도의 강습비 없이 재능기부도 실천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볼링에 흥미를 느낀 청소년들이 가족들과 함께 와서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청소년들이 볼링으로 건전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성볼링장에는 일반 볼링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 레일도 갖추고 있어 원주시각장애인협회와 원주농아인협회 등 장애인 동아리회원들도 무리 없이 볼링을 즐길 수 있다. 그의 세심한 배려는 원주시체육회 지도자로 활동했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박 대표는 지난 8년간 원주시체육회 지도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수강생들의 체육활동을 가르쳤다. 그는 "장애인과 청소년, 주부, 노인 등 무료한 삶을 보내던 이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삶의 활기를 찾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을 운영하고 싶었다"면서 "6년 전 인수한 볼링장이 그런 장소가 되길 희망하면서 수익창출보다는 공유와 나눔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산동과 문막읍에서 두 개의 볼링장을 운영하는 그의 소망은 앞으로 볼링장 규모를 넓혀 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볼링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의 따스한 소망대로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