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술 발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성화에 따라 온라인 공간에서 가해지는 학교 폭력 피해 사례가 신체폭행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지난 5월 한 달 간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학생 12만 5천 명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2017년 2학기부터 조사 참여시까지 학교폭력 관련 경험과 인식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피해응답률은 1.4%로 1천664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는 전년 대비 0.4%p(345명) 증가한 수치로 전국 추이(0.4%p)와 같았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0.7%p, 중학교 0.3%p, 고등학교 0.1%p 증가했으며 특히 초등학생 응답률이 증가했다. 이는 이번 조사부터 쉬운 용어와 문항 설명·예시가 추가된 초등용 문항을 적용해 초등학생의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고등학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5.5%), 집단따돌림(17.4%), 사이버 괴롭힘(10.4%), 스토킹(10.4%), 신체폭행(9.9%)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이버 괴롭힘이 신체폭행보다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직접 대면한 신체 또는 언어폭력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비대면 상황에서 학교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장소는 교실 안(29%)과 복도(14%) 등 학교 내 폭력발생이 67.5%로 높았으며, 사이버 공간(6.2%), 학교 밖 체험활동 장소(5.9%), 놀이터 및 공원(4.9%) 순이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시간 역시 주로 쉬는 시간(32.9%)과 점심시간(20%) 등 교내에서 벌어졌으며, 가해자 유형은 동학교 같은 반(52.2%)과 동학교 동학년(25.5%)이 다수를 차지했다.

학교폭력 가해응답률은 0.4%(526명)로 전년 대비 0.1%p(9명) 증가했으며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1.1%, 중학교 0.2%, 중학교 0.1% 순으로 응답했다. 가해 이유로는 상대방이 나를 괴롭혀서(49.6%), 장난으로(41.4%) 등을 꼽았다. 목격응답률은 전년 대비 1%p 증가한 4천684명(4.0%)이 학교폭력을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 관련 인식 현황 항목에서는 피해 후 알림·신고비율은 80.3%, 목격 후 알림·도움 비율 68.2%로 적극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 대상으로는 가족(38.8%), 학교(22.6%), 친구나 선배(13.5%)에게 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갈등에 대한 초기 대응과 사안처리 지원을 위해 2019년부터 춘천·원주·강릉 권역별로 학교갈등 중재 지원 변호사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권역별 변호사가 추가 배치되면 학교 분쟁사항에 대한 법률 상담 및 갈등 중재·지원으로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증가함에 따라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실태·원인 등을 심층적으로 밝혀내고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