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발전소 두 곳이 들어설 예정인 신림면 송계리 산 17-1. 주민들이 반대 플랜카드를 걸어놨다.

지난해 바이오SRF열병합발전소 건립 추진으로 홍역을 앓았던 신림면 송계리에 태양광발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추진이 무산된 지 1년 만에 다시 발전소 건립이 추진되자 주민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송계 태양광발전소와 신림 태양광발전소는 지난달 2일 원주시에 신림면 송계리 산17-1 일대 태양광발전소 건립하는 신청서를 접수했다. 발전소 부지로 신청한 곳은 면적 24만8천796㎡ 크기로 축구장 4개 규모이다. 발전소 당 시설용량은 1㎽로 개인 최대용량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 및 경관훼손, 관광객 감소 등의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달 15일 원주시가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결과 마을 전체 60여 가구 중 110명이 반대서명에 동참했다. 주민들은 송계리 태양광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공동 위원장: 이승익, 이하 반대위)를 구성하고 적극 저지활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게 될 부지의 급한 경사로 산사태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해당 부지는 석회석 지대로 지반이 약해 토사가 쏟아질 위험이 높은데, 나무를 모두 벌목하고 태양광 판넬을 설치하면 위험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부지 바로 아래 위치한 솔치마을은 최근 몇 년 간 마을 다리가 유실되는 등 홍수피해를 입었다.

솔치마을의 한 주민은 "솔치마을 가구 대부분이 산 바로 아래 자리를 잡고 있어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 뒤 토사유출 등 홍수피해가 발생할 경우, 주민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발전소 건립 허가가 난다면 불안해서 더 이상 못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우천 시 패널에 묻어 있는 카드늄, 크롬 등 유독성 물질로 토양오염은 물론, 수질 오염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주민들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인근 송어양식장에서도 이 물로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된다.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캠핑장, 펜션, 체험학습장 등을 운영하는 청정 마을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주시는 현재 태양광발전소에서 신청한 전기사업허가를 검토 중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들 반발이 심해 사업체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라고 보완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환경영향평가와 산지전용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반대위는 지난 17일 송계리 김치공장에서 주민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태양광발전소 건립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원주시에서 주민동의서를 받아갔으나 허가 과정에서 필수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며 "매년 이렇게 발전소 문제로 시달리는 주민들 입장을 원주시가 제대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