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미양념통닭을 운영하는 김영석·지금순 부부. 도내에서 유일하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육성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원주 대표 치킨맛집으로 손꼽히는 진미양념통닭(대표: 김영석·지금순)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김홍빈)의 백년가게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7일 평가위원회를 통해 혁신성이 검증된 전국 16개 업체를 올해 첫 백년가게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백년가게는 국내 시장경제 내 과도한 자영업자 비중과 빈번한 창·폐업 등 다산다사(多産多死)의 시장 악순환 구조 속에서 지속성장의 가치를 실현하는 소상공인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올해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다. 

도소매 음식업에서 30년 이상 운영 중인 소상인·소기업을 대상으로 현장평가 등을 거쳐 전문성, 제품·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 혁신성을 가진 업체를 선정했다. 도내에서는 진미양념통닭이 유일하게 선정돼 도내 1호 백년가게 타이틀을 얻었다.

상지대 사거리에 위치한 진미양념통닭은 30㎡ 남짓의 작은 규모로 1986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로 32년째 성업 중이다. 배달을 하지 않아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20~30년 된 단골 손님들은 여전히 이곳을 찾는다. 프렌차이즈의 홍수인 치킨 업계에서 진미양념통닭이 3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꿋꿋하게 외길을 걸어온 김영석(61)·지금순(61) 대표의 우직함 덕분이다.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김 대표는 생계를 잇기 위해 치킨 장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프렌차이즈가 생겨나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순간마다 장사를 접고 싶었지만 장애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갖기가 쉽지 않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치킨장사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꿋꿋하게 영업을 이어온 것이 어느덧 30년을 넘었다"고 말했다. 

개업 이후 지금까지 수십 번 맛을 바꿔왔다는 그는 단골손님들을 대상으로 새로 개발한 음식을 선보이고 맛 평가를 적극 반영하면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항상 주방의 깔끔한 청결상태를 유지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철칙을 지켜오면서 단골을 늘려갔다.

진미양념통닭은 지난 2016년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외식업체 전문가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씨도 인정한 치킨을 맛보기 위해 원주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방문했다. 

급격히 늘어난 손님들로 방송 이후 지금까지 홀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당시 많게는 하루 150마리의 치킨을 판매했으며, 지금도 주말이면 100마리 이상 팔린다. 이제는 전체 손님 중 80%가 타지에서 방문할 정도로 전국 맛집이 됐다.

김 대표는 "30년간 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영업에 대해 확신을 갖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진미양념통닭이 어려운 소상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백년가게 선정 업체에 백년가게 확인서와 현판을 지급하며, 향후 홍보·마케팅과 정책자금 지원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