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C(개구리 밥차) 농구단.

제때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청소년심야식당 개구리밥차. 개구리밥차에서 만난 청소년들이 농구단을 꾸렸다. 농구단을 통해 건전한 취미생활은 물론,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농구 재능기부까지 계획해 눈길을 끈다.

원주아동청소년교육네트워크물꼬(대표: 이창열, 이하 물꼬)에서 운영하는 개구리밥차는 올해로 3년째 청소년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이곳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식사 후 자연스럽게 농구경기를 하게 됐고, 경기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늘면서 농구단을 기획했다.

개구리밥차 영문 약자를 딴 GLC 농구단(주장: 이동훈, 원주공고2)은 9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고등학생과 성인,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대와 각자 다른 학교에서 농구를 즐기기 위해 모였다. 물꼬에서 경제적 지원이 있었지만 청소년들은 사비를 보태 유니폼을 구입하고 농구단 소속으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이동훈 군은 "지난해부터 농구단을 창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멤버를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제대로 꾸려진 만큼 실력을 쌓아 다양한 대회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군은 "농구단 창단이 팀원들에게 대회 참여의 진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대회 출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농구단을 지도하는 김정호 활동가는 "친구들이 농구단 활동으로 건전한 취미생활을 향유하며, 나아가 위기 학생들에게는 재능기부를 통해 농구를 가르치며 함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