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도내 18개 시·군 중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최근 전국 시·군·구의 8월 폭염 취약성 지수를 분석 공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발생 및 대응 취약성 정도를 평가해 지수화한 것으로, 원주시 지수값은 0.1이었다. 이는 도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도내 타 시·군에 비해 원주시가 폭염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춘천시 지수값은 0.07, 강릉시는 0.05였으며, 나머지 시·군은 대부분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기후노출, 민감도, 적응능력에 대한 각각의 분석값을 합산해 산출했다. 이 가운데 원주시는 민감도와 적응능력이 도내 최하위로 조사됐다. 민감도는 폭염에 취약한 5세 미만 영유아 비율 및 65세 이상 노인 비율을 조사한 것으로 원주시가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적응능력은 기후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구 당 의료기관 수, 응급의료기관 수, 소방서 인력 등을 조사했다. 도내에서 원주시는 의료기관 수가 많은 편이지만 인구대비 응급의료기관 수나 소방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돼 적응능력이 가장 떨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간 폭염은 자연적인 기상현상으로 인식됐으나 이제는 기후변화 영향이 현실화된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의 관점에서 중·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폭염 취약성 지수를 취약계층 방문 건강진단 및 응급구급체계 운영, 행동요령 전파 등 정책사업의 지역별 지원 우선순위 설정에 활용하면 폭염 대응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목별 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폭염 대응을 위한 지역별 맞춤형 대책 추진의 기초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