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알코올 섭취, 지방간을 초래하는 약물의 복용, 동반된 다른 원인에 의한 간질환이 없으면서 간 내 지방 침착이 5%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은 양호한 경과를 갖지만, 일부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세포암종 같은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한다.
 

 이 질환은 비만,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유병률은 비만 환자에서 91%,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69%이며,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 수면무호흡증 등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이다.
 

 진단은 만선 B형 및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약물 유발 간질환, 자가면역 간질환, 윌슨병 등을 배제하기 위한 병력 청취 및 혈청학적 검사를 하며, 간의 지방 변화를 확인하기 위하여 복부초음파 검사를 한다. 비알코올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 지방간염이나 비알코올 연관 간경변증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간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간 조직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고, 판독의 오차 가능성 때문에 간섬유화 스캔법이나 특화된  MRI 검사 등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간경변증까지 진행되지 않은 경우 확립된 약물 치료 요법은 없으며, 체중 감량과 식이요법, 운동요법과 같은 생활 습관 교정 치료가 우선된다. 과체중 혹은 비만한 환자에서 체중 감량은 간 내 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 간 내 염증을 호전시키려면 7~10% 이상의 점진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며,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식이요법이란 총 에너지 섭취량을 25% 정도 줄이는 것을 말하며, 우리나라처럼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은 경우 저탄수활물 식이요법보다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는데 더 효과적이다.
 

 운동요법은 그 자체로 인술린 저항성과 대사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되는 때문에, 체중의 변화가 없더라도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빠르게 걷기, 자전거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 댄스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최소 3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