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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폐사하고 농작물 말라죽고"

초열대야 현상까지…기록적 폭염에 농가 아우성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8.07.30l수정2018.07.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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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으로 인해 옥수수 잎이 노랗게 타버렸다.

중·소형 관정 시추 불구 지하수 부족으로 허사

"더워도 이렇게 더울 수 있을까?" 연이은 불볕더위로 하루를 보내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농업인과 축산인들은 작물과 가축이 탈이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올 초 기상이변으로 과수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 터라 이번 폭염은 농민들의 시름을 더 깊게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 이틀 연속 지속되면 '폭염주의보'를, 35℃ 이상이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이달 원주는 지난 12일부터 일 최고기온이 30℃를 넘어서더니 16일부턴 33℃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엔 최저기온이 27.1℃를 기록해 초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초열대야는 한 밤 방 밖 온도가 25℃가 넘는 현상을 가리킨다..

연이은 폭염에 농업인들은 그야 말로 울상이다. 수도작 농가들은 지난달까지 적당량의 비가 내려 버틸 수 있지만, 밭작물 재배 농민들은 바싹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흥업면 이모 씨는 "작년, 재작년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올해 만큼은 아니었다"며 "옥수수 3천 평(9천900㎡)을 재배하는데 잎이 말리는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노랗게 타버렸다"고 말했다.

이 씨는 옥수수를 수확해도 상품성이 떨어져 올해 수확량은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원주시도 유례없는 폭염에 당황한 기색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읍·면·동 458곳에 중·소형 관정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5년 동안 추진할 계획인데, 연말까지 100곳을 먼저 끝낼 예정이다. 하지만 지하수가 부족한 곳이 많아 관정을 파도 물을 보기 힘든 지경이다.

우명기 농정과장은 "밭 농가들의 민원이 지속돼 관정을 파고 있지만 지하수가 나오는 경우는 드문 실정"이라며 "소방서 급수차를 동원해도 그 때뿐이어서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폭염은 농작물 생산량에도 타격을 줬다. 작년 이맘 때 원주시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는 몰려드는 작업량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하지만 올해는 겨울 한파와 우박, 폭염 등으로 과수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상태다.

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 이종현 담당은 "기상재해로 평균 가공량이 30% 이상 줄었다"며 "블루베리 일부 농가는 전년대비 50%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더위를 못 이겨 가축이 폐사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난 15일, 지정면 원모 씨 농장에선 육성돈, 자돈 등 돼지 10마리가 폐사했다.

원 씨는 "2주 동안 돼지가 한두 마리씩 죽기 시작했다"며 "에어컨을 설치해 밤낮 가동하고 있지만 축사 단열이 안 돼 냉방비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씨는 총 12동의 사육동에 3천200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저렴한 농업용 전기를 사용하지만 월 150만 원 넘는 냉방비를 지출하는 상황이다.

원 씨의 경우 가축재해보험에 가입돼 보상을 받을 수 있다지만 다른 축산 농가들은 폐사해도 지원을 한 푼도 못받는 실정이다. 원 씨는 "사육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농가는 한 해 보험료가 2천만 원이 넘는다"며 "이를 감내할 수 없는 농가들은 폐사해도 하소연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정면 내 한 돈사. 돼지에게 수시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관수·환기로 온도 낮춰야
폭염대비 농축산물 관리요령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폭염대비 농작물·가축관리 요령을 발표하고, 농가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농작물은 관수 등으로 온도저하를 유도하고, 짚풀 퇴비를 피복해 토양수분 증발과 지온상승을 억제해야 한다.

시설하우스는 지붕창 환기팬과 미스트 분사회전식 냉각팬을 이용해 온도저하를 유도해야 한다.  과실은 신문지, 풀 등으로 가려주는 것이 좋으며 병해충 예찰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축산분야는 한·육우, 젖소, 돼지, 닭 등의 고온 한계온도를 관찰해야 한다. 적온보다 높을 때는 사료 섭취량 감소로 인한 발육저하, 고온 한계보다 높을 때는 발육이나 번식장애, 질병폐사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축사 환기창이나 통풍창을 크게 설치해 온도 상승을 억제시키고 단열, 차광막, 송풍시설을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 가축은 시원한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 ▷폭염피해 신고: 737-4123(농정과)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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