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용 작, 달려가다, 227.3×181.8㎝, oil on canvas, 2017.

작은 시골마을 '후용리'가 한여름 다양한 문화예술이 펼쳐지는 '후용아트빌리지'로 변신한다. 8월 1일부터 4일까지 문막읍 후용1리에서 후용아트폐허와 후용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지역 주민들과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 지역을 찾아온 관객들이 함께 즐기는 행사다.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내외의 예술가와 지역민들이 친밀하게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낮에는 농촌창고를 개조한 '후 미술관'에서 아트폐허 전시를 관람하고, 오후에는 폐교를 활용한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페스티벌 공연을 관람하는 등 문화예술로 풍성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미술 숨쉬는 시골장터 '후용아트폐허'
버려진 공간 문화로 재생 대안적 시도 눈길

아트팩토리 후(대표: 윤기원)가 농촌창고를 미술작품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2018 후용아트폐허'를 개최한다. 빈집과 창고를 활용해 선보인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마련하는 자리로 올해는 강원문화재단 전문예술육성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된다.

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기존 아트페어와는 달리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지역에 방치된 창고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아트폐허'란 이름처럼 폐허 속에 전시된 작품 그 자체가 지닌 가치에 집중하게 하고, 그 가치를 통해 버려진 공간을 문화로 재생시키고자 하는 실험적이고도 대안적인 시도이다.

특히 예술과 대중을 긴밀히 마주하게 하며, 빈 집, 창고 등 지역의 내재된 자원과 연계한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성에 기반한 아트페어를 통해, 지역에 거점을 둔 미술 창작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미술작품이 소개되고 유통되는 '새로운 아트플랫폼'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성태진 작, 나는 가슴 아팠어, 122x60㎝, acrylic and ink on embossedwoodpanel, 2016.

농촌창고를 개조한 '후 미술관'에서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30∼40대 작가 14명의 대표작품 120여 점을 선보인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별도 섹션으로 모든 작품을 5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50만원 특별전도 마련된다.

개막 첫 날인 1일 오후4시부터는 미술비평가 김윤섭 미술경영연구소장과 주기윤 리더스컴 대표이사를 패널로 초청, 참여작가 14명과 일반 관람객이 함께 '아트! 농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톡!(talk)'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후용아트폐허가 가진 의미와 향후 발전방향, 지역 문화공간의 문화적 역할 등을 자유롭게 논의할 계획이다.

윤기원 대표는 "강원도 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한 차원 넓히는 기회이자, 유능한 젊은 작가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10-4014-7488(윤기원 대표) 
 
◇참여작가: 강지만 김경섭 김용석 김아영 문기전 박정원 박정용 박흥선 성태진 송지연 윤기원 이수정 이재열 진선미
 

▲ 고블린파티의 ‘옛날 옛적에’. 요코하마댄스컬렉션 심사위원상, 2017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경계 없는 공연예술축제 '후용페스티벌'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지원 선정 규모 확대

'후용페스티벌'은 후용공연예술센터를 중심으로 주민과 관객, 아티스트들이 경계 없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제공연예술축제이다. 국내외 완성도 높은 공연과 순수공연예술의 실험적 무대를 관객과 연결한다.

5회째를 맞는 올해는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 선정돼 페스티벌의 규모가 확대됐다. 공모에 참여한 77개 국내외 공연단체 중 무용단체 고블린파티와 신진 예술가 그룹 2팀이 초청 됐으며, 공식초청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독일 무용단체 'Billiger & Schulz'와 밴드 그레이트볼스, 극단 노마드 등이 함께한다. 아티스트를 위한 움직임워크숍, 신진 예술가 그룹의 아티스트 컨퍼런스 등 순수예술 기반을 닦는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축제 첫 날인 8월 1일은 안톤 체홉의 원작을 파격적으로 해체, 재구성한 극단 노뜰의 연극 '세 자매-멈춰진 기억의 역사'로 포문을 연다. 2일은 2016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작품상과 부산국제연극제 우수상 등을 수상한 극단 노마드의 연극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과 극단 '파문'의 돈키호테를 각색한 연극 '슬픈 몰골의 기사'를 무대에 올린다.

3일은 극단 향연의 연극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이어 무용단체 고블린파티의 '옛날 옛적에'가 무대에 오른다. 요코하마댄스컬렉션 심사위원상, 2017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으며, 리투아니아, 미국, 불가리아, 벨기에, 독일 투어공연을 통해 최근 전 세계 공연계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4일은 더욱 풍성한 무대가 기다린다. 오후2시 그림자와 배우의 실연이 더해진 특별한 그림자극 '박스의 꿈(투명한호기심)'을 시작으로 오후6시 무용과 퍼포먼스를 결합란 독일 Billinger & Schulz의 'Romantic Afternoon'이 국내 초연된다.

▲ 독일 무용단체 ‘Billinger & Schulz’의 무용 퍼포먼스 'Romantic Afternoon'.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오후8시 로큰롤밴드 '그레이트볼스'의 콘서트가 장식한다. 관객과 지역주민, 아티스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로큰롤 향연이 펼쳐지며, 후용1리 어르신들로 구성된 '개구리합창단'이 게스트로 출연,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후용공연예술센터 관계자는 "지난 4년 간 관객들의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에 힘입어 예술적 완성도를 꾸준히 축적해 왔다"면서 "올해는 페스티벌 규모가 대폭 확대된 만큼 더 많은 기대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은 공연 1편 당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5천원, 예술인 1만원이며, 1일 패키지와 예술가와 함께 뒤풀이를 즐길 수 있는 1박2일 숙박패키지도 준비되어 있다. 인터파크 티켓에서도 예매할 수 있다. ▷문의: 732-0827(후용공연예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