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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무원 무시한 인사

기자수첩 이상용 기자l승인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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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 했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의미다. 그런 면에서 원주시의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는 만사를 헝클어트린 만행 수준이었다. 공로연수를 6일 앞둔 사무관 A 씨를 서기관으로 승진 임용한 인사였다.(본보 7월 2일자 1면 보도) 더구나 A 씨는 인사부서 책임자였다.
행정안전부는 예규를 통해 공로연수 예정자의 승진을 금지하고 있다. 원주시의 이번 부당 인사와 같은 폐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럼에도 원주시는 행안부 예규를 위반하고 부당 인사를 단행했다. 본지 보도가 나가고 나서야 원주시는 A 씨의 승진 임용을 취소했다. 승진자의 임용 취소는 원주시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처럼 무리한 인사를 하면서 원주시가 행안부 예규를 몰랐을까? 예규를 몰랐다 하더라도 비상식적이란 건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전례도 없었다. 예규를 인지하고도 강행했다면 시민과 공무원을 무시한 것이다.
본지 보도 이후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홈페이지는 성토장으로 변했다. 공무원들은 이번 부당 인사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적나라하게 토로했다. 적폐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A 씨의 승진에 관여한 공무원들의 처벌도 강력히 요구했다. 원주시 위상 및 공무원 사기 저하는 물론 매우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주시 인사위원회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민간위원이 전체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A 씨의 승진이 통과됐으니 말이다. 하자를 몰랐다면 인사위원 자격이 의심된다. 하자를 알고도 통과시켰다면 거수기 노릇을 한 것이다. 최종 결재권자인 원창묵 시장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장 큰 우려는 원주시의 도덕적 해이다. 공무원들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승진 임용이 버젓이 행해졌기 때문이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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