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는 지난 9일 농업기술센터에서 국회의원 송기헌과 함께하는 수출간담회를 개최했다. 수출협회 회원들은 산단 유휴부지에 농식품 수출단지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장기 미분양 산업단지, 지역 기업이 활용해야!"

장기간 분양이 미진한 산업단지를 농식품 수출단지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산업단지 분양률을 제고하는 한편, 지역 농식품 수출 산업도 활성화시키자는 것이 골자다. 지난 9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국회의원 송기헌과 함께하는 수출간담회'에서 이러한 의견이 개진됐다.

홍금석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장은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는 지난해 창립해 도내 최대 수출제조업 협회로 성장했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된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가 드물어 해외 수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는 작년 창립과 동시에 중국 상해·화동 한식품발전협회와 2천200만 원 어치의 농식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일본 나가노현 판촉전, OKTA 캐나다지부 수출상담회 등을 개최하며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내달에는 중국 혜주시 유화그룹 대형백화점에 원주 농식품 부스를 운영하고, 중국 2대 홈쇼핑 채널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협회가 이렇게 수출 길을 차츰 넓히고는 있지만 정작 원주에는 해외 진출을 감당할 기업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해외 식품바이어 대부분은 현지 생산기지를 방문해 '시설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 '위생은 철저한지'를 꼼꼼히 점검한다"며 "협회에 수출 제반시설을 갖춘 곳은 딱 2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원주시농식품수출협회는 문막 반계산업단지 내 유휴부지를 농식품 수출단지로 활용할 것을 원주시에 제안했다. 문막 반계산업단지는 2007년 착공 후 10년이 지났지만 분양률이 61%에 머물러 있다.

나머지 39%를 정부나 지자체가 매입해 지역 수출초보기업에 싸게 임대해 달라는 것. 산업단지 분양과 영세기업 수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금석 회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반계산단을 매입해 외국회사에 싸게 임대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을 위해 임대부지를 제공하면 경기를 살리고 산단 분양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수출협회 제안은 큰 틀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수출협회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