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청 전경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춘천에서 '러브콜'　

원주시가 사회적경제 육성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타 도시에 비해 정책 개발이나 추진, 사회적경제 조직 지원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강원사경)는 2012년 강원도 사회적경제 지원사업 위탁운영기관으로 출범했다. 강원도경제진흥원 지하에 둥지를 틀고, 도내 18개 시·군의 사회적경제 단체를 육성·지원하고 있다.

2016년에는 사단법인 체계로 전환했는데 민간 조직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강원사경은 이를 위해 현 강원도경제진흥원 건물에서 원주시 시민문화센터 건물로 이전을 원하고 있다.

이전이 성사되면 다방면에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원주시에 이전 협조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진척된 사항은 없다.

강원사경 관계자는 "원주시에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지만 원주시 답변은 원주시농산물도매시장 내 유휴공간이었다"며 "그곳은 이전 취지와 배치되고, 이전하면 불편이 가중돼 거절했다"고 말했다.

사무실 이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춘천시는 강원사경에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본사 이전을 제안한 상태다. 춘천시는 강원사경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무관심은 정부 사업 수주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최초로 '지역거점별 소통협력 공간'(이하 혁신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주민 스스로 다양한 지역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지역 사회적경제 관계자에 의하면 원주는 혁신파크 사업의 유력한 후보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이 많고, 낙후된 중앙시장 2층을 활성화 시킨 성공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 사회적경제 활동가들이 정부 정책결정자들과 밀접한 인맥을 형성했다는 점도 사업 선정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최종 선정지는 춘천과 전주로 귀결됐다. 지역 사회적경제 관계자는 "사회적경제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 내에는 원주 사회적경제를 잘 이해하는 고위층이 많다"며 "정부가 호감을 갖고 있고, 강원도도 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단계였는데 원주시가 관심이 없어 실패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본보 지적(2018년 5월 28일 4면 '사회적경제 육성, '빛 좋은 개살구'')에 대해서도 원주시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시 취재과정에서 원주시 관계자는 "협동조합 육성심의위원회를 가동해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원주시가 협동조합 지원기관 관계자에게 위원회 출범이나 운영과 관련한 그 어떤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사경 관계자는 "원주시가 사회적경제 육성을 등한시한다면 4년 후 춘천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사회적경제 도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